▲ 손세원 충청대 부동산지적과 교수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4월을 기준으로 발표한 '2008년 교육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83.8%로 미국 등 해외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빈국으로 해외로부터 원조를 받던 대한민국이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는 기적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연 '교육'에 기인한다. 비록 헐벗고 굶주려도 자녀의 교육에만은 모든 것을 다 바치는 민족적 기질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1990년 33% 정도였던 것이 대학설립 자율화(준칙주의)로 대학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10년만인 2000년 69%로 높아졌고 2005년에는 80%를 넘겼다.

대학진학률이 높아진 만큼 고등교육기관도 다양해졌다. 일반 4년제 대학, 전문대학은 물론 방송통신대학, 학점은행제, 사이버대학, 전공심화과정 등을 통해서도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2~3년제(일반적으로 말하는 전문대학)를 졸업하면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교육환경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경제여건상 대학의 문턱이 높은 사람들이 아직도 주변에 많다.
이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직장을 다니면서 학비를 모아 남들보다 늦게 대학을 진학하고 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4년제 대학의 야간이 하나 둘 없어졌고 지금은 산업대를 제외한 일반대학에서는 야간학과를 찾아볼 수 없다.

대학수도 늘고 대학진학률도 높아졌지만 주경야독하는 이들에게는 되려 대학입학의 문턱이 높아진 것이다. 우리지역 청주의 경우도 4년제 대학이 여러 곳 있지만 야간 개설학과가 없다보니 충주나 대전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 경제발전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전문대학 졸업자의 계속 교육 방안으로 전공심화과정이 신설돼 눈길을 끌고 있다. 4년제 학사학위과정인 전공심화과정이란 전문대학 졸업자들 가운데 1년 이상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1~2년(3년제 졸업자의 경우 1년, 2년제 졸업자의 경우 2년)의 심화교육을 받을 경우 4년제 학사학위가 수여되는 제도이다.

전공심화제도는 지난해 처음 실시됐으며 첫해에는 도내대학 중 충청대학에 유일하게 개설됐으며 추가로 대원과학대학에도 인가됐다. 전공심화과정 개설로 '전문대학 졸업→취업→전공심화과정이수→학사학위취득'으로 이어지는 직업교육 경로가 만들어져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자 하는 직업교육 이수자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전문대학이 운영하는 산업체위탁생(직장인무시험입학제도)의 경우 입학 시점에 이미 산업체 근무경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다시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해 2년의 교육을 이수하면 4년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공심화과정 도입을 통해 전문대학 졸업자들의 계속교육 활성화를 통한 직무능력제고, 실무와 현장 중심으로 구성되는 직업중심의 학위취득 경로 구축, 산업체의 요구에 부합하는 전문대학 교육역량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적자원 개발의 핵심적 구현수단으로 전문대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기술한국의 기초를 다지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 졸업자 중 매년 약 5만여 명이 학점은행제, 편입 등을 활용해 계속교육을 받아온 점을 생각할 때 4년제 학사학위 취득을 원하는 전문대학 졸업자들에게 교육선택권도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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