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추성산성 7차 발굴조사서
토기 등 유물 출토… 석곽묘 3기도 확인
4세기 생활상 연구 역사·학술적 가치 높아

▲ 유물 발굴 현장

[증평=충청일보 곽승영기자] 증평 추성산성(사적 527호) 7차 발굴조사에서 4세기에 조성된 한성백제기 산성 내 최대 규모의 주거지가 발굴됐다.

이번에 발굴된 주거지는 가로 850cm, 세로 472cm, 잔존 깊이 116cm의 규모이다.

주거지 안에는 화덕지 및 기둥 자리가 확인됐으며 당시 목재로 만든 기둥에는 불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화재로 주거지가 불탔던 당시 시대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발굴과정에서는 그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경질무문토기, 심발형 토기, 타날문 토기호, 시루 등 다량의 유물과 탄화곡물 등도 출토됐다.

이밖에 성벽과 이어지는 대지 조성층과 우물, 수혈주거지 2기,'추정'노지 시설, 물의 흐름을 유도하도록 한 석렬 시설, 석곽묘 3기 등의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석곽묘는 통일신라시대 이후로 추정되며, 추성산성 경영의 하한시기를 나타낼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학술자문위원회 관계자는 "추성산성 내에서 주거지들이 많이 조사됐지만, 길이 8m에 이르는 대형 주거지는 한성백제기 산성에서 그 동안 조사된 바가 없다"며 "토기 편년 상으로 볼 때도 4세기대의 주거지로 추정되며, 이는 추성산성의 축조 시기와 거의 동일하므로 추성산성 초축 시기와 관련해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번 발굴은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의 지원을 받아 증평군과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이 지난 8월부터 추성산성 7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2017년 추성산성 보존 및 활용을 위해, 문화재 구역 토지매입, 수목정비, 진입로 정비, 안내판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탐방센터 및 전문전시관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추성산성은 한성백제기 지방 최대규모의 토축산성으로,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의 이중 구조로 된 독특한 배치를 이루고 있으며, 한성백제 단계의 성문과 수문의 발전양상을 보여주는 점, 다양한 출토 유물을 통해 당시 국제정세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등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1월 23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7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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