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유독 어려운 주식시장이었다. 2015년을 고점으로 지속 하락한 코스닥, 영국의 브렉시트,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등 호재보단 악재가 많았던 한 해였다.

2017년을 맞이하기에 앞서 현재 시장상황을 먼저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전 기사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은 마무리된 만큼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시황에 대한 간략한 정리와 개인적인 전망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미국

미국증시는 지속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시 국제적 고립을 걱정했던 시장의 우려와 달리 미국시장은 순조롭다. 경기지표들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달러가치의 상승으로 미국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는(ISM)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5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예상치인 55.5를 크게 상회하였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고용지수는 58.2로 5.1포인트 상승했으며, 신규 주문은 61.7로 0.7포인트 하락하였지만 여전히 호조를 이어가는 등 경기지표 전반에서 호조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지표 중 실업률, 고용지수, 물가상승률이 금리 인상 속도에 가장 민감한 지표인 만큼 늘 유념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인정한만큼 미국의 경기 개선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아직 정식 출범하지는 않았지만 기업에 유리한 공약을 많이 언급했던 만큼 미국 경기 개선과 함께 미국 증시는 당분간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할 뿐 경기가 불황에 빠져드는 큰 악재가 아니라면 늘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달러

9월 말부터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는 트럼프 당선 이후 더욱 가파르게 오르며 1,170원까지 올라왔다. 유로화의 상대적 약세가 달러화의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고 이로 인해 신흥국의 자금이탈 역시 빨라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현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배당을 앞두고 선물 매수로 인한 반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는 상황이나 금리인상이 실현되는 시점까진 환율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금리인상 발표 이후가 중요한데 시장에서 이미 달러 강세가 충분히 선 반영된 만큼 발표 이후 조정이 예상된다.  2017년에도 지속 미국금리가 인상되며 환율 상승을 자극하겠지만 달러 강세는 미국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만큼 유연한 대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OPEC이 지난달 30일 열린 총회에서 내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하며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40달러 대에 머물던 유가가 51달러까지 올라왔는데 당분간은 현재가격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가적인 상승은 어려워 보이는데 미국 셰일가스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바켄과 이글 포드의 수익분기점이 55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현 가격이 한계점으로 보인다. 비OPEC에서의 감산이 확실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달러의 방향을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가격 상승이 어느 정도 막혀있는 만큼 단기 변동이 나온다면 공급과잉에 따른 단기하락 정도가 예상된다.

 

▶국내증시

국내증시는 힘겨운 모습이다. 한때 잘나가던 제약, 바이오는 한미약품사태로 조정을 받았고, 음식료와 엔터주는 중국 리스크가 부각되며 하락세다. 달러강세로 외국인들의 환차익까지 발목을 잡으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그런 외국인보다 더 많은 매도를 집행한 기관들로 인해 대부분의 주가는 지속 약세를 보였다. 연말까지 7조 가까운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었던 연기금은 최근 국정조사로 자금 집행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애매한 상황이다.

 내년 국내 증시는 어떤 모습일까? 환율상승이 제약적이고 유가상승 역시 제약적이라고 본다면 올해와는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림이 예상된다. 일부 중국수출 관련주들은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미 대부분의 악재가 선 반영 된 만큼 큰 폭의 추가적인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에 따른 종목 차별화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2017년에도 주목해야 하는 것은 실적이다. 많은 기대감속에 오르는 종목들도 많지만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크고 불안한 상황에서는 그 기대감이 부메랑으로 날아올 수도 있다. 실적의 상승을 보여주는 기업도 있지만, 성장성은 적더라도 지속적으로 훌륭한 실적을 보여주는 기업도 있다.  꾸준한 실적에도 크게 하락한 종목위주의 선별이 유효해 보인다. 실적이 뒷받침되면 자연히 테마로 부상하기 마련이다.

종목에 대해 언급하기 앞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투자 판단기준의 공유 차원에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반드시 기업에 대한 분석을 통해 투자가 진행되어야 함을 당부드린다.

 

*CJ헬로비젼

SK와의 합병이 무산되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모멘텀의 소멸은 맞지만 그 이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헬로비젼의 시가총액은 현재  7,300억 정도인데, 연 영업이익이 1000억에 달한다. 향후 성장성을 배제하더라도 지금 주가는 충분히 저평가 되어 보인다.

 

*골프존유원홀딩스

14년, 15년 배당금이 각각 500원 580원이 나왔다. 현재주가 7,900원에 배당금 500원을 예상해본다면 배당금 수익률만 6%에 달한다. 주가 상승이 없더라도 매년 꾸준한 배당금만 받는다고 가정해도 은행 이자보다 3배가 높다. 그리고 최근 스트라이크존이라고 하는 실내야구 게임 사업이 성장중인데, 이 부분이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면 주가 상승까지 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약력>

▲ 최현진 (주)굿앤굿 자산운용팀장.


△국제공인재무설계사 CFP

△(주) 굿앤굿 자산운용팀장

△ 한국투자증권PB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