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훈 충북도 관광항공과

[심영훈 충북도 관광항공과] 청주공항을 처음 접한 건 '97년 제주도 수학여행 때였다. 그 해는 청주공항이 개항한 해였고, '공항'이라는 것을 처음 보았던 필자에게는 그 당시의 청주공항에 대한 기억이 아직까지도 또렷하게 남아 있다. 지금 충북도 공항지원팀에 근무하면서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하고 있는 청주공항의 모습을 볼 때 크나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내년으로 20돌을 맞아 성년식을 준비하고 있는 청주공항은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작년에는 개항 이후 최초로 연간 이용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는 경사를 맞았다. 200만 명이라는 숫자는 전국 15개 공항 중 5위라는 자랑스러운 성적표다. 사실 청주공항은 개항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개항 후에도 많은 부침을 겪었다. 개항 초기 오사카, 나고야 등으로 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렸지만 곧이어 닥친 IMF 사태로 국제선이 전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또한 지역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운영권 매각대상 공항으로 선정돼 한동안 제 역할을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주공항은 도민들의 성원과 노력을 밑거름으로 꿋꿋하게 버텨냈다. '13년 연간 이용객 137만 명으로 인천·제주·김포·김해공항에 이어 5위 공항에 등극한 이후 '14년 170만 명 돌파, '15년 200만 명 시대 개막에 이어 올해는 26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화려한 성적표의 이면에는 문제점도 있다. 청주공항에서 운항중인 8개의 국제노선이 모두 중국노선으로 도민들의 선택범위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동네 공항'이라는 비아냥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일본 및 동남아로의 국제노선 확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0만 명 시대 개막으로 덩치가 커진 청주공항은 이에 걸 맞는 옷으로 갈아입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활주로 갓길 포장사업, 평행유도로 건설사업은 이미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또한 F급 대형항공기 교체공항 지정 및 5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계류장·여객청사 확충사업 반영 등은 공항 인프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굵직한 성과들이다. 빈약했던 공항내부도 한층 다채롭고 화려해졌다. 식당과 베이커리가 입점했고 농특산물 판매장도 들어서 덩그렇던 과거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만하다.

 '18년까지 1,797억 원의 국비가 지원돼 500여억 원의 여객청사 확장공사 등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내륙에 위치한 충북은 하늘 길을 통하지 않고는 바다를 건널 수 없다. 그래서 청주공항은 도민들에게 더욱 특별하다. 성년을 맞게 되는 청주공항을 보면서 자부심도 느끼지만 한편으론 애정 어린 쓴 소리를 하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앞으로 사드 배치와 관련한 외교문제, 신공항 건설 등 청주공항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헤쳐 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 청년기에 접어든 청주공항은 지리적인 여건 등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청주공항이 앞으로도 도민의 하늘 길로서 그리고 지역경제 발전의 동력으로서 금맥이 돼 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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