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서한솔기자] 과거 역사 속 오늘, 충청일보 신문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과거 이슈뉴스를 선정해 브리핑해드립니다.

 

푸른 바다의 전설…상처는 여전히

<2007년 12월 12일> 가로림만도 ‘검은공포’ 덮쳤다

기름띠 유입…굴‧바지락 채취 중단
어민들 “어떻게 살아야하나” 막막

 

지난 2007년 12월 7일 태안반도에서는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태안반도의 푸른 바다가 검붉게 변했습니다. 유조선에 실린 원유 1만500톤이 양식장과 갯벌로 퍼졌고 삶의 터전은 하루 아침에 무덤이 됐습니다.

2007년 12월 12일 기사입니다. 태안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충남 지방 최대의 양식 밀집지대인 가로림만까지 파고 들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사고 해역에서 북쪽으로 20㎞ 이상 떨어진 가로림만 초입까지 기름띠가 넓게 퍼지며 곳곳에 모래와 엉겨붙은 검은 기름띠가 발견된 건데요.

서산시 관계자는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크다"며 "가로림만으로 기름이 유입되면 서산 지역의 양식어업이 중단됨은 물론 대규모 생태계 파괴까지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생태계 파괴의 우려까지 낳았던 태안을 ‘희망의 성지’로 바꿔낸 건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손으로 기름을 퍼내고 바위를 닦으며 기적을 일궈낸 건데요.

9년이 지나 기름 냄새는 사라졌고 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배상이 종료되지 않는 등 상흔은 아직 남아 있는데요. 특히 피해 입증자료가 없어 명단에서 빠진 보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만 수천 명이지만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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