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AI가 한번 유행할 때마다 오리 닭 등 날 짐승이 수십만 마리씩 살 처분이 이루어진다. 가금류 및 관련된 인원과 차량의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추운 계절에 들어서면 인플루엔자는 사람은 물론 조류에도 해마다 빠지지 않고 얼굴 도장을 찍고 간다. 조류 독감(AI)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와의 접촉으로 발생한다.

 조류 독감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으로 전염이 빠르다. 매개체는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이다. 조류에서 나타나는 H항원과 N항원은 보통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조리된 조류를 먹는다고 해서 조류독감에 감염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바이러스 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거나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종류의 항원과 유전자를 교환하면 사람에게도 쉽게 병을 일으키는 형태로 변할 수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전염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조류뿐만 아니라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엔자가 일찍부터 유행하고 있다. 올해 인플루엔자 주의보 발령은 2010년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이미 유행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인체에 미치는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 질환으로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일부 지역에 한정된 발병이 아닌, 새로운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짧은 시간에 넓은 지역에 유행하게 되면 젊은 사람도 많이 사망할 수 있다.

 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감기와는 구별하고 있다. 즉,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병이다. 사람에게 기존에 면역이 없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타나면 전 세계를 휩쓰는 괴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올 겨울에 검출된 독감 바이러스는 A(H3N2)형으로 주로 38℃ 이상의 고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등이 갑자기 발생하며, 전신쇠약, 오심, 설사 등의 전신증상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독감은 특별히 기저 질환이 없다. 건강한 경우 대증치료로 호전이 되지만 노인이나 면역기능이 많이 저하된 환자, 만성 심·폐질환, 당뇨, 신장질환자 등에서 발생할 시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또 합병증으로 바이러스 폐렴으로 발전하거나 2차적인 세균성 폐렴이 병발하기도 하며, 기존에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등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질환에 있어서도 치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올해 유행하는 독감은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종류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3가지 독감바이러스를 예방했던 백신에서 최근에 생산되는 독감 백신은 한 번의 접종으로 네 종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등도 네 종류의 독감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인플루엔자도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인 만큼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실외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분 및 영양소의 섭취, 수면, 휴식, 운동으로 인체의 면역을 강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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