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높이지는 전월세의 전세가격이 더 급등하고 전월세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전세값 상승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주택의 공급이 늘고 있는데도 가격자체가 매우 높기 때문에 먹고살기 빠듯한 서민들에게 주택 구입의 기회란 더더욱 그림의 떡인 것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오르는 전세보증금 때문에 세입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안양에 거주하는 윤씨 (43세, 남)

전세보증금 1억 5천만원에 거주 중에 있으며 전세만기가 돌아오는 7월, 임대인으로부터 3천 만원을 올려달라는 전화를 받는다. 계약만료가 되면 같은 보증금으로 재계약하려 했던 윤씨로는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었다. 외벌이인 윤씨는 월 소득이 200만원 수준에 4인 가족의 가장으로 3천 만원의 보증금을 올려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전세보증금 1억5천 계약시에도 1순위 ㅇㅇ은행 6천 만원, 2순위 ㅇㅇ저축은행에서 2천 만원을 전세자금대출로 쓰고 있는 형편이었으며, 빠듯한 월급에 고금리의 전세대출이자 갚느라 교육비에, 생활비에, 윤씨의 4인 가족은 생활에 항상 허덕였다.

대출에 또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에 힘들어 “차라리 내 집을 살까? 하고 인근의 다른 집으로 알아보려 했으나, 막상 집에 살려고 보니 매가는 오르고 주택담보대출에 세금까지 팍팍한 살림살이에 감당하기 어려웠다. 또한 윤씨가 살고 있는 보증금으로는 4인 가족이 살 수 있는 더 좋은 형편의 전세집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윤씨와 아내가 이리저리 집을 알아보는 사이 전세 만기일이 다가오자 마음이 급해졌고, 전세 보증금을 더 낮추어 가지 않는 한 이사비용에 중개수수료에 비용이 많이 생길 것 같아 울며 겨자 먹기로 3천 만원을 올려 1억 8천 만원에 재계약을 하기로 하였다. 윤씨는 바로 은행에 대출가능 여부를 확인하였고, 은행으로부터 기존에 쓰던 전세대출의 이자연체로 인한 신용등급의 하락으로 대출이 불가하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윤씨의 경우 기존 전세자금대출 취급 당시 신용등급 4등급으로서 대출이 가능하였으나, 대출 후 잦은 이자연체로 인하여 신용등급이 8등급으로 하락되어 1금융권 심사등급의 기준인 6등급 이내의 조건에서 벗어나 대출취급이 어려웠던 것이다.

기존 대출현황

신규 대출예정

대출불가!

 

기존저축은행

전세자금대출이자의

잦은 연체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

 

1금융권 저축은행

대출불가

ㅇㅇ은행

(1순위)

ㅇㅇ저축은행

(2순위)

(기존대출8천만원+3천)

1억1천 만원

6천만원

2천만원

4.1%

(월이자 205,000원)

9%

(월이자 150,000원)

3.3%

(월이자 302,500원)

신용도4등급

신용도 4등급

신용도 8등급(취급불가)

 

금융기관이 대출 취급시에는 대출 취급액 대비 이자상환 능력을 보게 되는데, 소득이 적거나 낮은 주부,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 재직과 소득을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와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 소득대비 부채가 많아 대출이 힘든 경우 등 까다로운 대출조건들로 인하여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어쩔 수 없이 제2금융권에서 은행보다 비싼 대출 이자로 대출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신용등급도 6등급 이상일 경우 1금융권 또는 저축은행에서도 전세자금대출 받기 힘들다고 하며, 7~8등급일 경우 일부 극소수 일부 보험사에서만 전세자금대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윤씨는 다행히도 물어물어 찾아간 ㅇㅇ보험사에서 어렵사리 1억 1천 만원의 전세자금대출을 4.8% 로 대출받게 되었다. 만약, 윤씨가 기존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이후 이자를 연체 없이 잘 납부하고 신용관리를 잘 하였더라면 똑 같은 1억 1천 만원을 1금융권에서 대출받는다 하였을 때 3.3%로 지금 받은 4.8% 보다 1.6% 낮은 1금융권의 전세자금대출을 문제없이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윤씨는 신용관리가 안되어 팍팍한 생활에 1.6%만큼의 매월 146,666원이 이자를 더 내야한다는 사실에 후회스럽기만 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신용의 성격이 강한 대출상품이다. 모든 대출이 다 그렇지만 전세자금대출은 받을 때 내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를 차등적용 받으며 대출 이후에도 신용등급에 따라 위의 윤씨의 경우처럼 재계약시 불이익을 얻을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또 변동금리를 사용하는 경우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출전보다 신용도가 낮을 시 금리인상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전세대란에 있어 집을 필요로 하는 인구가 2015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수없이 지어대는 몇 십만 가구의 미분양세대의 주택들 그리고 일본이 그러했듯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부동산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예측 때문에 가계부채의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서민들은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것을 두려워한다.

주택담보대출도 전세자금대출도 내 상황에 맞추어 구입하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 전세를 선택하여야 하는지는 신중히 따져봐야 할 것이며, 대출(전)후에도 신용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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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채은 대출상담사

<약력>

기업은행 대출 팀장

㈜굿앤굿 신용관리담당

굿앤굿 실전자산설계아카데미 대출담당 강사

W-재무설계센터 심화과정 강의

대출상담사 양성교육

더블유지 대출설계코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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