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1차 대국민 담화에서 최순실의 존재와 국정 개입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할 때도 최순실이 만들어준 옷을 입고 나왔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 당일 오후 최순실이 청와대 연설문을 발표 전에 미리 받아보고 수정까지 했다는 사실이 보도돼 엄청한 국민 반발이 일어나자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사과에 나섰는데 당시 박 대통령은 옷깃에 나뭇잎 모양의 자수가 새겨져 있는 보라색 차이나카라 자켓을 입고 춘추관 기자회견장에 나왔다.

디자이너 A씨는 최근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2014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동안 최순실  의상실에서 근무해왔다"며 "첫 대국민 담화 당시 입었던 옷은 지난해 순방 때 내가 디자인했던 옷을 다시 입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자이너 A씨는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 맞춰 한 번 순방 때마다 6~8벌까지 옷을 만들면서도 월 200만원 정도를 받았고 4대 보험과 근로계약서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세월호 문제도 있고 해서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때고, 처우도 열악했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 옷인 만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수락해 2년을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아 고용주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업무 강도가 높아 한 번 순방때마다 ”빠듯하지만 맞춤옷인 만큼 어떻게든 시일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재단하고 옷을 짓는 분들은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밤을 새우며 일했다”고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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