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대위원장 임명 놓고 대립 팽팽
비주류 "금주 집단 탈당 시기·규모 발표"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는 20일 비대위원장에 외부 인사 영입과 유승민 의원 추대를 각각 주장하면서 팽팽하게 대립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비박계 비주류가 추천한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주류 친박계가 정면으로 반대했다.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친박계 쳐내기에 나설 것이라는 의구심을 품고 있는 친박계는 유 의원에게 당 통합과 쇄신을 위한 공개적인 정견 발표를 요구하며 견제했다.

반면 비박계는 비주류에 추천을 요구하고도 조건을 다는 것은 그동안 밝혔던 당 쇄신 의지가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150여 분의 의총에서 16명이 발언자로 나서 난상토론이 벌어졌고 중도 성향 의원들도 유 의원이 안 된다면 김무성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비박계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비주류의 구심점 격인 김 전 대표, 유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선출을 경선으로 하겠다면 거기에 응하겠다"면서 "그러면 친박 측이 추천하는 후보와 토론도 하고 정견 발표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이날 비박계의 비상시국위원회에 대항해 출범시킨 '혁신과통합보수연합'을 일주일 만에 만에 해체하고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을 제안하는 등 자체적인 당 재건 로드맵에 착수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총재, 김황식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 의원이 아니더라도 (당 개혁을 위한)혁신 프로그램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당외 인사 중에도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언제까지 선출할지에 대해선 "오늘 결정하지 못 한다는 전제 아래 이틀 아니면 사흘 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박계는 이번 주 중 집단 탈당 여부를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심재철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비박계 의원 14명은 이날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가진 오찬 회동 자리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황영철 의원이 전했다.

황 의원은 브리핑에서 "마지막 요구였던 유승민 비대위원장 제안도 오늘 의총 논의 결과로 봤을 때 거부된 것으로 판단한다. 더는 친박계의 불분명한 시간 끌기로 혼란이 계속돼선 안 된다"면서 "탈당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에 적극적으로 돌입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탈당 시기와 규모에 대해 "이번주 안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20명 이상은 분명히 될 것이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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