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지도부 방문 또 헛걸음
이인제 "새누리당 모욕 행위"
野 "수모겪는 코스프레 연출"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이틀 연속으로 야당 지도부를 방문했지만 만남을 거절 당해 '삼고초려'를 해야 할지 주목된다.

정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정의당,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순서대로 각각 당대표실과 원내대표실을 찾아 야당 지도부와의 상견례를 시도했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 한 채 발길을 돌렸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문전박대'를 당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의 야당 방문에는 이현재 정책위의장,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 등 당직자가 동행했다.

그러나 가장 먼저 들른 정의당 회의실은 텅빈 채 불이 꺼져있었고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실은 문마저 굳게 잠긴 채 내부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조차 들리지 않았다.

또 같은 시간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소집 중이어서 대표실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결국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모두 불발됐고 정 원내대표는 쓴웃음만 남긴 채 외부 일정을 위해 곧장 국회를 떠났다.

이와 관련,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이는 정 원내대표를 모욕한 게 아니라 우리 새누리당을 모욕한 행위"라며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비난하고 야당의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야당 측은 정 원내대표가 야당에 수모를 당하는 모습을 일부러 연출하는 문전박대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