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 충북대 교수·국가위기관리연구소장

[이장희 충북대 교수·국가위기관리연구소장] 요즘 정치판은 그야말로 혼전에다 이전투구로 세상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많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불신의 세계로 만들고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몸(BODY)과 영혼(SOUL)을 언론이 부화뇌동해 제멋대로 지배하고 사리분별과 사고능력을 마비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주변 많은 이들은 TV를 켜도 다큐멘터리나 음식방송 청취에만 매달리는데 이는 20년 전 일본의 시대적 양태와 같은 것이다. 안타깝기만 한 지금의 대한민국 현주소이다.

 얼마 전 대선배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손에 들려주시던 칼럼 메모지를 살펴보면서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생각해 보았다. 4년 전 대통령 선거 전에 대통령이 당연히 갖추고 해야 할 일로 기고하셨던 글인데 가슴 와 닿기에 견해를 덧붙여 소개해 보기로 한다. 대통령은 덕으로 정치를 하고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예전부터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듯이 개인의 성장과 그동안 노력해 쌓아온 것, 그리고 어떠한 일을 정상적으로 해왔는지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들의 뜻을 소중히 여기고 꿈을 주며, 독선과 아집을 배척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온화한 마음으로 실천력 있는 지도자이어야 한다. 즉 요즘 말하는 비전을 줄 수 있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능력으로 본다면 물욕에 휩쓸리지 않고 청렴하고 남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하고, 위기관리 능력이 있어야 사려분별을 잘해 적합성이 있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선정을 베풀 수 있는 것이다.

 경영학이론에서 대리인 이론이 있는데 이는 주주가 가진 권한을 생업에 종사하기에 경영에 참여할 수 없어 주주권한을 특정한 이에게 위임하는 대리인(AGENCOR)을 선정하게 되는데 이가 곧 CEO이다. 주주의 권한을 위임받은 CEO가 일정 회계기간  안 경영활동을 수행하고 그 경영성과를 주주총회에서 승인받고 활동내용은 공인회계사의 감사보고를 통해 증빙 받게 된다. 이때 주주총회에서 불신임을 받게 되면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즉, 시장 군수 도지사 대통령이 시민과 국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위임된 사무를 잘 이끌어 나아가는 것이 바로 그들의 책무이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 배웠던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명심해야만 신뢰 있는 밝은 사회가 될 것이다. 정부의 각종 정책을 믿을 수 있게 하고 지도자는 몸가짐을 바로 하여 믿음의 정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민초들의 생활을 헤아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고,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나라 시끄럽고 부끄럽지 않게 조용히 퇴진시키고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말고 향후 일정을 협치로 풀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또한 요즘 '그 나물에 그 밥' 격인 이들이 이 방송 저 방송 토론이랍시고 돈벌이에 급급한 듯 떠들어대는 것도, 무슨 살판난 것 같은 요즘 종편과 같이 처신해서는 나라가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할 것으로 본다. 그들은 과연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청문회에 나와 태블릿과 PC도 구별 못하고 윽박지르기만 하는 국회의원들도 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드는데 협력한 장본인들 아닌가 모르겠다. 우리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 할 수 있다는 뜻을 가슴에 새겨야 이 나라가 바로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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