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수필가

[김진웅 수필가] 어느덧 또 한해가 가고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처럼 그야말로 어려운 일이 많다. 촛불 집회와 맞불 집회, 최순실 사태, 대통령 탄핵소추, 조류인플루엔자(AI), 계란 파동, 인플루엔자(독감). 해마다 열리는 새해 해넘이, 해맞이 행사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충남 당진시 왜목마을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취소되거나 축소된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국제축구연맹(FIFA)의 12월 우리나라 축구 순위가 일본을 앞지른 37위이고, '함께 행복한 교육'을 비전으로, 힘차게 달려온 충북교육청이 2016년 학생·학부모 교육만족도 전국 최상위를 차지하고, 전국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 7년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었다니 무척 반갑고 긍지를 느낀다.

 2017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새해 일출을 계기로 혼란스러운 정국도 어려웠던 일들도 하나하나 해결되고, 새해에는 희망차고 좋은 일들이 많고, 다시 뛰는 대한민국 행복한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고대하여 본다.l 이렇게 되려면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는 아퀴가 안 맞는 것을 하루속히 바로잡을 수 있도록 혁신을 해야 한다. 온 나라를 실망에 빠뜨리고 웃음을 잃게 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도 대통령 탄핵 심판도 특검과 헌재에 맡기고 국민은 생업에 종사하며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경제도 살리고 나라를 본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다.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이지만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따뜻한 인정이 꽃피고, 나눔과 비움을 실천하며 웃음도 되찾는 연말연시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농림축산식품부가 AI 확진판정을 받은 농가를 역학조사 한 결과, 발생 농장 87%가 부적합한 소독제를 쓴 걸로 밝혀졌다니 말문이 막힌다. 좋은 소독제를 사용하였다면 2600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가 매몰되지는 않았을 텐데. 또한, 지난 12월 23일부터 담뱃갑에 흡연 경고의 뜻이 담긴 혐오 그림 부착이 의무화되었다. TV화면으로 보아도 무척 흉측하고 두려워 금연을 할 것 같고, 좀 더 일찍 시행하였더라면 하는 욕심도 들었다. 이처럼 국민 건강을 지키도록 하려는 시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를 가릴 수 있는 담배 케이스 판매가 급증 조짐을 보이고 있다니. 흡연율 감소를 위해 시행하는 새로운 규제가 일부 얄팍한 상술에 조롱당하는 것 같다. 이 또한 제작·유통되지 않도록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

 새해 정유년(丁酉年)에는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다짐으로 출발하고 싶다. 국가 안보, 경제 살리기 그리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도 잘 관리해야 한다. 국가,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안보만이라도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대승적이어야 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을 앞두고 있고, 중국은 사드배치 문제로 각종 제재를 하고, 북한은 핵무기로 위협하는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극심히 어려운 경제를 살려야 할 시급한 때에 더 이상 혼란스러운 정치로 국력을 탕진하지 말고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매진(邁進)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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