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황재훈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정책을 바탕으로 국책사업으로 시작한 행복중심복합도시는 많은 정치적 함의와 계획적 과정을 거쳐 이제는 지역적 거점은 물론 새로운 신도시의 모델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그 사업의 중심과 시작점에 중심행정타운마스터 플랜이 있었고,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와 사회적 관심 속에 정부청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모든 계획이 그러하듯이 일부 변경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는 청사를 비롯한 행정타운이 큰 틀에서 원형을 간직한 채 계획적 완성을 향해 가고 있다.

 마스터플랜에서의 중심행정타운은 계획당시로는 획기적인 개면으로 출발하게 된다. 평평함, 연결, 제로라는 3가지 키워드는 이제는 일반화되었지만 당시 수직적이고 독립적이며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는 상반됨은 물론 도시와 건축간 간격을 줄이고 공간과 시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징을 가진 계획이었다. 특히 행정타운을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공간구조를 그대로 건축적으로 재현하여 도시가 가지는 환형구조와 형태적 동질성을 갖도록 하였다. 그 결과 6개의 건축물이 금강을 바라보면서 에워쌈으로 만들어진 내부에 외부공간을 형성함은 물론 지형의 흐름을 건축물로 연결하여 땅(地)과 건축의 일체화로 해석된다.

 건축에 도시적 요소를 도입하고 건축을 도시스케일로 확장시켜서 결국은 두 개의 개념이 하나 됨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 모든 건축물은 네 개의 입면을 가지는데 정부청사의 건물은 다섯 번째 입면에 대한 개념을 도입하면서 옥상층의 모습에 계획적이고 공간적인 특징을 부여하려고 하였다. 이를 위해 지상과 유도하여 지속적인 공간 연속성을 만들어 내려고 하였다. 결과적으로 마스터플랜상의 정부청사는 끊임없는 입면변화를 만들어 내려고 하였고 건물 주변 어디서 보던지 다른 건물의 모습을 보이도록 하였다.

 마스터플랜의 흐름 속에서 건축된 정부청사도 현실적 과정에서 변화와 함께 가치평가에 대한 다의적 해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국가시설로서 안전문제의 대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접근하고 섞일 수 기회가 박탈당하고, 펜스로 인한 경계의 장벽이 세워지는 모습이 아쉬움을 낳고 있다. 특히 생태적 공간인 옥상으로의 접근이 어렵게 되어 계획의 가장 특징적 요소가 퇴색된 느낌이다. 또한 일부 상업기능이 부여되고 보안과 안전문제로 인해 본래의 용도를 찾지 못하며 다른 토지이용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기존 관료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청사로 에워 쌓인 내부공간에 대해 사회적이고 경제적 행위를 양산시킴은 물론 커뮤니티의 중심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정부청사는 행복중심복합도시라는 큰 그림에서 상징적 건물이지만 기념비적이지 않고 중심이지만 중심 같지 않은 공간 시설의 특징은 그래도 원래의 건설철학과 정합성을 가지고 있어 의미 있는 건축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도시적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투쟁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청사시설과 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여겨진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