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몸통인 최순실씨(61)가 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거듭 불응한 것과 관련해 특검이 강제 구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처음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던 최씨는 같은 달 27일 재소환 요구에 건강상의 이유로 불응했다.

최씨는 이번에도 정신적 충격을 불출석 사유서에 이유로 기재하고 출석을 거부했다.

한편, 구속 상태인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최씨가 계속 수사에 협조하지 않기 위해 출석 요구를 거부한다고 판단, 강제 구인하는 방법과 함께 최씨의 구속영장에 새 범죄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삼성으로부터 특혜 관련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특검은 최씨의 불출석 배경에는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현지에서 체포돼 구금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정씨가 체포·구금된 데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딸의 체포 소식을 전해 듣고, 이후 절차 등을 물으며 크게 걱정하고 있다” 전했다.

현재 정씨는 여권이 무효화 된 상탱서 구금기간이 연장되는 등 다양한 압박을 받어 자진 귀국할 가능성도 있으나 범죄인 인도청구에 대해 불복해 현지에서 소송을 제기하면 송환이 장기간 늦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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