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치아 등 외상 '골든타임' 확보해야
레저 활동에 의한 외상 환자 증가세
소아의 경우 성장 장애 유발 가능성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턱, 얼굴, 치아 외상은 지역적·사회경제적·문화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특히 자전거 레저 활동으로 인한 얼굴 외상 환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턱, 얼굴 외상은 다른 부위의 외상과 달리 기능적인 문제 뿐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을 초래하기도 하며 소아외상환자의 경우 장기적으로 볼 때 성장 장애, 안면비대칭 등의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턱·얼굴 외상 발생 시 대처법과 치료방법을 유길화 대전선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턱·얼굴 수술, 구강악안면외과서 시행

턱, 얼굴 외상은 특히 치아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얼굴 외상의 치료 후에도 교합이상, 입을 벌리기 힘든 개구장애 등 장기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오랫동안 턱, 얼굴의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구강악안면외과가 이와 관련한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구강악안면외과는 악안면성형재건분야, 즉 턱과 얼굴 영역에 대한 선천적인 기형이나 종양, 외상 등에 의한 후천적 기관결손 및 추형을 기능적으로 되찾고 형태적으로 재건해 환자가 보다 정상적이고 심미적인 상태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외과학의 한 분야다. 지난 1962년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가 창립된 후 교통사고나 싸움에 의한 악안면골 골절, 언청이, 안면기형, 주걱턱, 구강암, 낭종, 치아 임플란트 등의 수술·연구를 지속 중이다.

오랜기간 안면 형태 연구를 지속한 만큼 얼굴 뼈 뿐만 아니라 피부, 지방층, 근육 등 심미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는 연조직도 치료 범위에 포함된다.

◇치아, 턱, 얼굴 외상 시 대처방법은

구강 내 출혈이 있을 경우 입을 헹군 뒤 피가 나는 부위에 거즈를 물어 지혈하고 즉시 치과치료가 가능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치아가 완전히 부러지면 신경이 노출돼 심한 통증을 유발하므로 즉시 응급실로 이송한 뒤 치아의 치수를 모두 긁어내는 치수발수와 같은 응급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아가 완전히 빠진 경우에는 현장에서 식염수로 가볍게 세척하고 즉시 이가 빠진 부위에 집어넣은 뒤 가능한 빨리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만약 빠진 치아를 즉시 제자리에 넣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유, 스포츠 음료, 식염수 등의 보존액에 빠진 치아를 넣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치아가 빠진 후 30분 내에 다시 식립해 고정치료를 받으면 치아 생존확률이 90% 이상에 달하지만 90분을 넘으면 치아가 살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을 입었을 때는 상처부위를 식염수로 가볍게 씻은 뒤 적신 거즈를 1~2겹 올리고 그 위를 마른거즈로 압박해 환부가 달라붙지 않게 주의하며 응급실을 찾아야 하고, 가급적 열상 후 8시간 내에 봉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이 빠졌을 때는 바로 응급실에 내원해 아래턱(하악과두)을 턱관절 내로 넣는 정복술을 시행해야 하며, 습관성 탈구일 때는 보톡스 치료나 수술적인 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눈을 다쳐 안와골절이 의심될 때는 다친 부위의 눈을 뜨지 않도록 안대 같은 것을 착용한 뒤 응급실에 내원해 검사를 받으면 된다.

코뼈나 위턱뼈 등의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는 콧구멍내로 거즈를 삽입한 뒤 목으로 피가 넘어가 기도를 막지 않는지 확인한 후, 지혈이 되지 않고 피가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이 있다면 기도확보를 위해 앉거나 서있는 자세를 유지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술 후 합병증 등 예후 고려해 치료

구강악안면외과는 악안면골절, 악안면기형 등의 치료에 있어 여러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술을 한다.

피부가 찢어진 열상환자에게 골든타임인 8시간 내에 봉합을 시행하는 것과 턱, 얼굴 골절 환자들에게 아래·위턱을 악간고정술로 고정시키는 응급처치를 선행하는 것 등이 그 예다.

소아 외상 환자는 장기간 추적관찰 후 턱관절장애, 성장이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턱관절 수술, 안면윤곽수술 등을 진행한다. 또한 종양제거수술, 얼굴뼈의 분쇄골절 등으로 인해 악안면기형이 발생하면 자신의 뼈나 특수처리한 동종골 등을 이식하는 '이식술'과 결손 부위에 신체의 다른 부위 조직을 떼어 돌려 붙이는 '피판을 이용한 재건술', 실리콘·임플란트 등 인공매식체를 이용한 재건술 등으로 이마, 코, 귀, 광대뼈, 안구 주변 골 등 안면의 전반적인 기형을 개선하게 된다.

이 같은 얼굴 외상은 무엇보다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교통사고 시 안면부 외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벨트를 꼭 착용해야 하며 스포츠 레저 활동을 즐길 때도 얼굴 전체를 보호하는 헬멧이나 입을 보호하는 마우스가드 등의 보호구를 착용해야 얼굴 외상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안면부 외상이 발생했다면 얼굴 전체의 뼈와 치아골절 전반을 치료할 수 있고 구강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등 다른 진료과 분야와 긴밀한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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