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고 출신 동문 이언구
潘 비호 '행동대장' 나서
정진석, 지원 가장 적극적
이종배 등 與 충북 의원들도
원로 그룹에선 김종필과
신경식이 자문 역할 할듯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12일 귀국해 대권 행보에 나설 경우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을 도울 충청 출신은 크게 충주고 인맥과 정치계, 원로 그룹으로 분류된다.

◇충주고 인맥

반 전 총장의 모교인 충주고 출신 중 이언구 충북도의원(전 충북도의장)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이 도의원은 이날 충주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반 전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23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 반 전 총장의 입장을 전하며 적극 옹호에 나섰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어떻게 그런 얼토당토 않은 얘기가 나올 수 있느냐며 가슴 아파한다"고 말하고 "조금도 부끄럼이 없으니 국민이 동요하거나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도의원은 지난 2015년 청주국제공항을 '반기문 국제공항'으로 개명하자고 주장할 정도로 반 전 총장 알리기의 '행동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 외 충주고 동문들이 주축인 '반존회(반기문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활동을 확대하는 중이다.

◇정계

정치권에서는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반 전 총장 지원에 가장 적극적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말 미국 뉴욕을 방문해 반 전 총장을 만난 후 반 전 총장이 '정치적 대통합'과 '경제·사회적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충청권 의원들을 규합,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정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에서는 이종배(충주)·경대수(증평·진천·음성)·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권석창(제천·단양)의원이 뜻을 함께 하겠다는 각오다.

◇원로 그룹

충청 출신 원로계에선 충청의 맹주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여러 차례 반 전 총장 대권 도전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반 총장 지지 이유로 "(반 총장이)이쁘고 밉고가 아니라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라며 "어쨌든 세계 정부(유엔)에서 10년 동안 심부름한 사람이어서 보통 사람이 못 가진 것을 가지고 있고, 그런 사람이 해 보겠다 하면 도와주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충북 청주(옛 청원)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신경식 헌정회장도 반 전 총장에게 자문 역할을 아끼지 않는 충청 출신 중 한 명이다.

신 회장은 반 전 총장이 재임 중 방한할 때마다 만났던 주요 인사 중 한 명으로, 지난해 5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찬을 함께한 뒤 취재진에게 반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처음 전했다.

그는 최근 충청일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반 총장의 대선 전략으로 "중도와 보수를 통합해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