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승 (재)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한국교원대학교명예교수

[정용승 (재)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한국교원대학교명예교수] 도청 소재지 충북의 단 한곳에 정차하는 KTX가 충북을 대표하는 'KTX청주역'으로 곧 개명되기 바란다. 아주 가까운 세종시에 KTX역을 군더더기로 만든다고 일부 시민들은 극구 반대하며 잘못된 정치를 비난하고 있다. 마치 오송읍과 행정직할시인 세종시와의 싸움은 세종시 한쪽으로 기울어만 가는 듯하다. 청주시는 이제 세종시와 한판 싸움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오해도 될 수 있는 반면, 국가적인 최선의 해결책을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청주는 역사적인 고장이며 교육 문화도시이다. 그러므로 조치원읍의 많은 주민들이 청주시에 편입되기를 원했으며 그 가능성이 꽤 있었으나, 세종시의 태동과 함께 이미 물 건너 간 희망사항이 되었다. 그리고 청주의 유일한 소금배 선착장이 있던 금강 중류의 부강(용)면도 세종시로 기증 편입 되었다. 결국 세종시 탄생과 함께 청주는 잃기만 했다는 이야기도 향후 나올만하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비행기를 이용할 때 대게 'Seoul, Korea'로 하지 'Incheon, Korea'로 하지 않는 서울의 인지도와 비교할 수 있다. 오송읍은 서청주 흥덕구의 외곽에 있으며, 오송읍 안에 청주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오송 인구 30만 명 이상의 증가는 20년 안에 결코 불가능한 것이다. 시간과 공간적으로 전국적이며 좀 더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이름으로 고쳐야 하며, 국제적이고 전국 국민을 위한 인지도가 높은 광역적인 지명을 선택하여 사용해야 된다.

 KTX 충북과 청주 유치에 공헌한 전 고속철유치위원회 고 이상록 위원장께서도 'KTX청주역'이 옳다고 하셨고, 처음부터 고속철을 청주로 유치한 것이며 오송으로 한 것이 아니다. 노건일 교통부 장관 때 계획 된 조치원 서쪽으로의 고속전철을 최종적으로 변경하여 충북도와 청주역으로 유치한 것이다. 2~3만 명 인구의 오송읍은 85만 명의 청주시를 앞세워 재빨리 개발됨이 현명하다. 역세권도 오송읍 역세권보다는 KTX서청주역세권으로 개발됨이 더욱 빠르고 힘을 얻을 것이다. 청주의 KTX역세권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 그게 바로 오송읍이 급진적으로 개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지도가 매우 낮은 오송역이 조속히 전국적으로 잘 알려질 수 있도록 'KTX청주역'으로 개명하자. 그렇지 않으면 읍 단위 지명보다는 청주의 크기와 방향 감각이 분명하게 'KTX서청주역'으로의 개명함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KTX청주-오송역'도 고려될 수 있으나 이는 고유명사로서 단어가 너무 길고 청각적으로 부드럽지 않기 때문에 부적합하다.

 KTX청주와 함께 오송읍은 청주시와 미호 과학벨트의 보석과 같은 관문으로 크게 발전되기를 소망한다. 필자는 선조 12대째 약 500년을 청주 교외에 칩거하고 있으며 KTX 철로 주변의 마을에 거주하여 그 소음과 먼지가 심각하지만, 새해를 맞이하여 청주와 서청주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하고, 이에 오송과 그 주민들의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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