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난에 임대료까지 밀려
"책임 회피 아냐… 대책 마련중"
예고없는 폐업에 고객들 발동동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충북 청주의 한 돌잔치업체가 사전 안내 없이 갑작스럽게 문을 닫으면서 예약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당장 아기 돌잔치를 앞둔 부부들은 다른 업체를 구하기에도 시간이 촉박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의 한 돌잔치업체 대표 A씨에 따르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말 이 업체를 인수해 6개월 가량 운영해 왔다.

인수 직후부터 돌잔치 수요 감소 등으로 매달 1500만~2000만원에 달하는 적자를 면치 못했고, 최근에는 건물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는 형편이 되면서 폐업이 불가피 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한 달에 돌잔치 40건 정도는 해야 본전인데, 매번 20건을 넘기기도 어려웠다"며 "몇 개월이나 1200만원에 달하는 월세를 내지 못해 이미 5000만원의 보증금도 다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업체가 예약자들에게 단 한 마디의 사전 안내도 없이 폐업을 하게 되면서 추가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당장 다가오는 주말과 그 다음 주 예약자만 15팀이고, 남아있는 전체 예약자는 70여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 업체에 입점해 있던 협력업체가 전날 집기류를 옮긴 사실이 예약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업체 대표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못한 점은 시인했지만, 계약금 환불 등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A씨는 "폐업을 결정하고 협력업체가 먼저 나간 것일 뿐, 우리가 잠적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2주 이내 예약자들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돌잔치를 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고, 나머지 예약자들에게는 양해를 구한 뒤 계약금을 돌려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예약자들과 주부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주부 B씨(36)는 "계약금을 돌려받는다 해도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돌잔치는 어떡하느냐"며 "첫 아기여서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폐업이라니 너무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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