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이 차지하는 거래대금 비중은 유가증권(코스피)이 40~50%, 코스닥이 70~80%정도 된다고 한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유가증권(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의 온라인 거래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근접했다는 기사도 볼 수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접근이 더욱 활발해져 가고 있다.

하지만 2016년 한해는 편의성과 접근성이 향상된 것과 달리 개인 고객들의 수익률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지루하다가도 급등락하는 시장에 지쳐 많은 개인투자가들이 시장을 떠나가고 있다.

정보의 채널은 다양해졌고 시장에 접근하기도 편해졌는데 왜 수익률은 개선되지 않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술이라는 것은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그 실력이 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주식도 마찬가지일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많은 거래를 반복할수록 계좌는 줄어들 것이다. 물론 몇몇 분들은 타고난 동물적 감각으로 비슷한 패턴에서 변화를 읽어내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내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테스트해 보려고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며 객관적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생각과 검증은 반복할수록 좋다. 엄지손가락 하나로 계좌도 만들고 거래도 할 수 있지만, 시간과 돈이 부족하다면 더욱 신중히 생각해보고 시간과 돈이 풍족하다면 더욱 여유를 갖고 생각해봐야 한다.

일단 어떤 주제 하나를 잡게 되면 반복해서 생각해보자. 장점은? 단점은? 전망은? 기업의 오너는? 등등 끊임 없이 생각해보고 장점이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면 선택하고 아니라면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만 과감히 버리면 된다.

오늘 ‘경제야 놀자’ 에서는 생각과 검증의 몇 가지 방법을 추천하고자 한다.

 

◆생각◆

 

1. 어느 주식이나 성장스토리가 있다. 과연 전적으로 믿을 수 있을까? 어느 기업이나 자신들의 밝은 미래를 꿈꾼다. 어두운 미래를 꿈꾸는 기업은 없다. 성장스토리는 기존 계획에서 벗어날 경우 원래 가지고 있던 리스크보다 더 큰 리스크가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2. 단점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단점이지만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든 리스크 해소로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장점의 성장만을 지켜보지 말고 단점의 개선도 지속 확인해보자.
 

3. 이 회사는 단점밖에 없다! 늘 그렇든 기회는 이런 곳에서 나온다. 단, 그렇다고 무조건 나쁜 회사를 찾으라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펀더멘탈을 갖추었으면서도 최근의 많은 악재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주식을 보라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한세실업, CJ헬로비젼과 같은 회사들이 이런 부분에 속하지 않나 싶다.

이런 생각을 무한히 반복하다보면 스스로 만든 정당화 논리에 빠지지 않게 된다. 가장 무서운 것은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합리화이다.

 

 

◆검증◆

앞서 말한 거래의 편리성 향상은 빠르면서도 쉬운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검증의 시간을 갖기도 전에 엄지손가락이 먼저 움직이게 만든다. 지금까지 그랬다면 이제부터라도 잠시 검증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1. 모든 조건이 기업에 유리하게 돌아갈 때 주가가 바로 반응할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와 같이 정책이나 트렌드에 민감한 섹터는 반응이 빠르게 온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늘 기사나 정책을 파악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반면 중국에서 많이 팔린다는 분유나 기저귀는 주가에 빠르게 반영이 될까? 몇몇 사례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그렇지 않다. 즉 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가는 우리가 원하는 타이밍에 움직여주지 않는다. 어떤 주식이 좋아 보인다면 바로 행동하기보다는 꾸준히 살펴보며 판단이 옳았는가를 검증해 보아야 한다.
 

2. 한국의 사례와는 좀 다를 수 있지만 미국의 켄피셔라는 투자자는 사람들이 너무 당연당연 믿는 것 조차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PER은 나쁘다, 금리가 인상되면 주식시장이 안 좋아진다, 가계대출 증가는 위험하다 등 많은 믿음들을 한번쯤은 뒤집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3. 결국 검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늘 기록을 해두어야 한다. 거창할 필요도 없다. 당시 상황, 가격, 매출 등 기본적인 내용의 체크만으로도 큰 흐름은 잡을 수 있다.
 

4. 스스로를 검증한 결과 딱히 주식분석에 흥미를 느끼지도, 시간도 부족하다면 ETF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올 한해는 보다 신중한 투자로 많은 투자자들이 즐거운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약력>

   
▲ 최현진 (주)굿앤굿 자산운용팀장.

△국제공인재무설계사 CFP

△(주) 굿앤굿 자산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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