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출범 6개월 지나도록
의장단 구성 갈등에 막말 사태
상임위 구성 못하고 변칙 운영
예산 삭감은 지역 갈등 부추겨

▲ 보은군체육인단체와 속리산관광협의회, 속리산숙박업협회, 보은군외식업지부 회원 등 100여 명이 군의회의 스포츠 예산 삭감에 항의 하는 집회를 군청 정문에서 열고 있다.

[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 충북 보은군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출범했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상임위 구성을 못 하고 특별위원회로 변칙 운영되면서 제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해 7월 1일 새누리당 일색으로 후반기 의장에 고은자 의원과 부의장에 정경기 의원을 선출했고 행정운영위원장에는 원갑희 의원, 산업경제위원장에는 최부림 의원을 선출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의장과 부의장, 두 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틀어진 감정이 상임위 간사 및 위원을 구성하지 못 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각종 활동 시 변칙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은 하고 있지만 언젠가 폭발할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로 여겨졌었다.

그러다 결국 지난 9일 모 의원이 사무과장에게 막말과 함께 물병을 던지고 서로 맞대응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며 '올 것이 왔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고 의장은 취임 시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지만 정작 의회 내 불협화음은 해결하지 못 한 채 해를 넘기고 말았다.

여기에 2017년 본예산에서 26건 60억9874만원을 삭감하며 각종 체육예산이 무더기 삭감되자 군 체육인단체와 속리산관광협의회, 속리산숙박업협회, 군 외식업지부 회원 등 100여 명은 11일 "지역 실정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 예산 삭감은 무효"라며 군의원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보은읍 중앙사거리와 군청 정문에서 열고 오는 18일과 19일에도 추가 집회를 예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보은읍 주민A씨는 "생업에 바빠 지금도 의회가 상임위를 구성하고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 줄 알았다"며 "각종 조례·규칙을 제정하고 군 예산을 쥐락펴락하는 의회가 정작 제 앞가림은 못 한 채 감 놔라 대추 놔라 했던 것이냐"고 반문했다.

다른 주민 B씨는 "예산 삭감 문제로 거리마다 온통 의회를 성토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지만 의회가 군민들에게 위임 받은 정당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의회도 의정 활동을 떳떳하게 하기 위해서는 상임위 구성 등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선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따라서 군민을 대신해 행정을 펼치는 군과 감시 역할을 하는 군의회가 허심탄회하게 소통에 나서고 각종 보조금 지원에 대해 엄격한 집행과 꼼꼼한 정산 및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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