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작년 한 해를 반추해보면 이게 과연 나라인가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사건들로 국민들을 분노와 절망에 빠지게 했다. 북한의 잇단 핵실험으로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관계에 위기감이 커졌고, 경제난과 민생문제로 가뜩이나 시름에 젖은 상황에서 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권력의 사유화 등으로 나라가 들끓었다. 외국에는 망신거리였고 국민들은 분노의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지만 정치권은 권력을 향한 이전투구식 행태를 보이며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새해가 솟아올랐다. 국격(國格)을 높이자고들 한다. 우리 각자가 인격을 갖추어야 하듯이 나라도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금년은 지도층부터 국민 모두가 진정으로 국가의 품격을 생각하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격을 높이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 과연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가져야할 자세는 무엇일까. 선진국 진입의 주춧돌을 놓고 국가위상을 새로 세우는 해가 되어야 한다.

 구부러져 바닥으로 자라는 쑥도 꼿꼿하게 위로 뻗어 자라는 삼밭 속에 나면 저절로 똑바로 위를 향해서 자란다고 한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달라질 수 있고, 선과 악도 바뀌거나 고쳐질 수 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인간을 흔히 환경의 동물이라고 한다. 어떻게든 주위환경과 보조를 맞춰 살아가게 되는데, 주변 환경의 영향을 그만큼 많이 받는다는 얘기다. 환경이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과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가치다. 그 환경 가운데서 제일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다.

 개개인의 인격이 그렇듯 국격 역시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국가의 품격은 높아질 것이다. 사회지도층의 책임의식과 도덕적 의무를 가리키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되새길 필요가 있고, 국민들도 스스로가 도약을 이루고 시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장점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대통령을 뽑는 해이다. 대선일이 금년 12월이지만 지난 연말 대통령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이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대선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키고, 사회 각 분야에 상존한 수많은 갈등과 분열을 없애 국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줄 사람을 지도자로 뽑아야 할 것이다. 결국 사회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정파이익만 앞세우는 구태정치가 사라지게 하는 것도, 정치개혁도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의 몫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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