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가축약품, 2014년 경험 바탕
인력·자금확보 등 활약 빛나

[천안=충청일보 박상수기자]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충남 천안지역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AI 첫 살처분 시행부터 현재까지 주야로 첨병역할을 한 민간업체가 화제다.
 
동남구 삼룡동에서 가축약품과 축산기구, 축산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인 서일가축약품(대표 신지식)이다.

지난해 12월 24일 첫 살처분을 시작한 이후 지난 11일 현재 78개 농가에서 475만수를 살처분했고, 그동안 공무원은 연인원 461명이 투입된 반면 용역인력은 3498명이 투입돼 처리과정에서의 비중을 엿볼 수 있다. 재난상황에 해당돼 시는 지난 2014년에도 52개 농가를 대상으로 살처분한 경험이 있는 서일가축약품과 긴급 수의계약을 체결해 일을 맡겼다.

일을 맡은 신지식 대표는 살처분 물량이 많을 경우 하루 180∼200명, 적을 때도 60∼80명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경기침체로 일거리가 없다는 인력시장에서조차 인체감염 등의 소리가 나오면서 용역인력들이 살처분현장을 기피했기 때문.

신 대표는 지역 내 9곳의 인력업체를 통해 어렵게 인력을 확보해 그동안 살처분 작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와 믿음과 신뢰를 줬다.

인력확보 다음으로 힘들게 한 것은 돈 문제. 투입 인력의 하루 인건비가 적게는 18만원에서, 야간 투입의 경우 주간의 1.5배 이상에 해당하는 30만원 정도를 당일 지급해야 다음날 일을 나오기 때문에 현금확보가 관건이었다.

여기에 자재비와 장비대 등까지 지난 11일 현재 신 대표가 업체 운영자금과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아 마련해 선 지급한 인건비 등이 10억원 이상이다.

시로부터는 사후 정산방식으로 계약돼 신 대표는 금융권 이자부담까지 안고 묵묵히 일했다.

시는 신 대표의 어려움과 재난에 잘 대처해준 것을 잘 알고 있어 설 명절 이전에 정산을 해준다는 방침에 따라 시비 70억원과 국비 50억원 등 120억원을 확보해 지급해야할 부문에 대해 가능한한 빨리 처리해 줘 자금난을 해소해 주기로 했다.

신지식 대표는 "인력및 자금확보와 동원,매몰지 확보 등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다른 부문을 생각하지 않고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상황에서 일을 잘 처리해준 서일가축약품 덕분에 살처분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인력동원과 선 자금지원 등 고생과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설 명절 전에 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정처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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