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간 직접 접촉시 '저온화상'
특성상 상처 면적 좁지만 깊어
80% 이상 피부이식수술 필요
안뜨거워도 추운 겨울엔 주의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 세종지부] 별로 뜨겁지 않다는 생각에 무심코 사용한 온열제품으로 인한 '저온화상'이 늘고 있다. 그냥 생활하기에는 썰렁하고 보일러를 틀자니 비용 부담이 커 전기장판 또는 온수매트만 깔고 생활하다 화상을 입는 것이다.

◇ 안 뜨거워도 '저온화상' 입을 수 있어

물이 끓는 온도인 100℃의 절반도 안 되는 48℃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이처럼 데이지 않을 것 같은 온도에 화상을 입는 것이 바로 '저온화상'이다. 화상은 100℃의 액체나 물체에 스치기만 해도, 68℃에는 1초, 48℃ 온도에는 5분간만 접촉해도 생긴다.

저온화상은 낮은 온도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특성상 고온에 의한 화상보다 상처 면적은 좁지만 깊이는 깊다. 이 때문에 저온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80%가 3도 화상이다. 3도 화상은 피부 표피와 진피 모든 층이 화상을 입은 것을 말한다.

엉덩이나 허벅지와 같이 전기매트에 접촉하는 부위에 잘 생기고 피부가 괴사해 하얀 색상을 띤다. 감각이 없을 뿐 별다른 통증이 없어 자신이 화상을 입었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이유로 며칠이 지난 후 병원을 찾는 사람이 대다수다. 또 치료는 깊은 상처 때문에 80% 이상이 피부이식수술을 필요로 한다.

◇저온화상의 원인

핫팩은 처음 개봉해서 흔들어 열을 내면 70℃ 가까이 온도가 상승했다가 차츰 낮아져 평균 40~50℃ 사이를 유지한다. 물론 이정도의 온도에서는 화상을 입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믿고 사용하지만 함정은 바로 '노출시간'에 있다.

40~50℃의 온도는 화상을 입기엔 비교적 낮은 온도지만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피부가 노출될 경우 자신도 모르게 피부 깊숙이까지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며, 저온화상을 입는다.

저온화상을 야기하는 것에는 전기매트와 전기장판을 또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전자파가 없다는 이유로 각광받고 있는 온수매트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영하의 실외에서 오래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따뜻한 곳부터 찾는다. 몸이 꽁꽁 얼었기에 온도가 높은 곳에 누워도 뜨겁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오히려 전기매트나 온수매트의 온도를 높인다. 이때 얼었던 몸이 녹으면서 나른해져 잠이 들고 그러면서 피부가 익어 감각이 무뎌지고 다시 피부가 타는 일이 벌어진다. 특히 술을 마셨거나 수면제를 먹었다면 저온화상을 입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어 깊은 잠을 유도하는 감기약도 그렇다.

◇ 예방법

예방법은 간단하다.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의 경우 그 위에 두꺼운 요 한 장만 깔면 된다. 전기장판 위에 아무 것도 깔지 않고 누우면 접촉한 피부에 열이 밀집돼 온도가 더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조직이 괴사되면서 신경이 손상돼 감각이 없어지는 것이다.

또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했다가는 화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붙이는 핫팩의 경우 반드시 옷 위에 붙여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한다. 전기난로 사용 시에는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저온화상은 한 자세로 오래 노출될 때 생기는 만큼 간지러우면 온도를 조절하거나 자세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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