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섭·와이즈베리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이 책은 저자가 8년간 몸담았던 대학을 그만두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대리기사로 일하게 되면서 느낀 '대리인간'으로서의자기성찰과 대리운전을 하며 마주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 등을 담아냈다.

특히, 저자는 사회를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으로규정한다. 사회가 그 누구도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행동하고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며 호칭을 통해 사람들에게 주체라는 환상을 덧입혀 마치 자신의 차에서 본인 의지에 따라 운전하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 공간에서 저자가 익숙하게 체험한 3가지 통제(행위, 말, 생각)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 속에서 하나의 주체로서 살아남기 위해 사회가 만들어낸 견고한 시스템과 마주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256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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