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준·미다스북스
중국史 두번째로 천하통일
난세 속 승리전략 36개 소개
분방·득인 등 6장으로 구성
21C 경제시대 그대로 적용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불안한 국내·외 정세가 끊이지 않는 21세기는 난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가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 CEO가 어떤 자세를 가지느냐에 따라 조직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을 이끄는 '리더'의 책임이 더없이 무거워지다 보니 유방의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난세에 역전을 거듭해 최후의 승리를 거머쥔 유방은 21세기 '스마트 혁명' 시대의 경제 전쟁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흙수저' 유방이 '금수저' 항우와의 치열한 쟁투 끝에 천하를 통일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책은 난세를 헤쳐 나가는 처세와 조직을 이끌어가는 지혜를 함께 보여준다.

이 책은 분방, 득인, 치장, 기선, 득승, 조국 등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주제에 따라 유방의 36가지 승리전략을 소개한다. 중국 역사상 두 번째로 천하를 통일한 유방의 리더십은 21세기 난세를 극복하고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천하를 통일했던 진시황이 죽은 이후 중국의 혼란은 극에 달하고 군웅이 천하를 다퉜다. 미관말직의 자리에서도 항상 주변 상황에 민감했던 유방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읽고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여 살아남았다.

수없이 일어나고 지는 군웅들 사이에서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카멜레온 같은 처세를 보이며 상대에 맞춰 허리를 숙이기도 했고, 상황에 따라 가차 없이 밀고 나가기도 하면서 기꺼이 머리를 조아렸다. 때를 기다리기 위해 능굴능신하게 반응하면서 살아남은 덕분에 유방은 항우보다 한발 먼저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유방은 자신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와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득인을 위해 뛰어난 사람을 인정하고 그들을 빨아들이는 백지와 같은 리더를 자처했다. 직업이나 신분에 관계없이 능력만 있다면 귀하게 대했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을 온전히 자신의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백지에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라는 말을 증명하는 것처럼, 백지 같은 리더십을 발휘한 그의 곁에는 뜻을 품은 발군의 인재들이 들끓었다.

그는 또한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과의 소통을 즐기며 인재를 적극 활용할 줄 알았다. 리더의 자리에서 참모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하고 감사했으며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결점을 채워주기를 적극적으로 바랐던 모습은 참모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120% 발휘하게 했다.

이처럼 소통하는 리더십을 발휘한 '흙수저' 유방은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사람을 제대로 얻지도, 쓰지도 못했던 '금수저' 항우를 꺾고 천하를 얻을 수 있었다.

유방이 활약했던 시대는 군웅이 천하를 다투며 혼란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 정치, 경제적으로 변화가 빠르고 격한 21세기도 마찬가지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자신이 품은 뜻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유방의 처세술과 '소통의 지도력'은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자기관리나 기업 경영의 조직 관리에도 귀중한 지침이 될 것이다.544쪽.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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