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꾀해…지지층 결집행보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대 비교우위론'카드를 꺼내 들고 '반풍'(潘風·반기문 바람) 차단에 주력했다.

문 전 대표는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개혁·변화의 적임자론 △검증이 끝난 후보론 △준비된 후보론을 앞세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치 교체'를 전면에 내세운 반 전 총장을 향해 "정권 교체 없는 정치 교체는 박근혜 정권 연장", "정치 교체는 옛날 박근혜 후보가 말한 것"이라며 대립각을 세운 것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 귀국 후 첫 주말인 14~15일 이틀 연속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사들의 추모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야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15일 오후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열리는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도식에 참여했다.

전날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리는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식과 문익환 모사 23주기 추모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어 문화예술계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 창립식에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문재인이 왜 적임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세 가지로 답한다"면서 "첫째 과거 민주화운동 때부터 인권변호사 시절을 거쳐 지금 정치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한,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의 가장 적임자이며, 둘째 검증이 끝난 사람이고, 세 번째는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살아온 삶의 궤적에서 자연스레 반 전 총장과 대조시키는 효과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17일 국가 비전 구상 등을 담은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이 답하다'를 발간,북콘서트를 연다.

다음날인 18일에는 일자리 정책 구상을 발표하고 19일엔 현장 행보를 할 예정이다.

20일에는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대권 행보를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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