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개헌·사드 찬성'…문재인과 연일 대립각
16일 '文 안방' 부산 공략도

[서울=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보수층으로 분류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며 진보세력의 유력 대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5일 평택 제2함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 "한반도 현실이 거의 준전시 상태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은 마땅하다"며 정부·여당의 사드 배치론을 지지했다.

이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귀국 후 처음으로 개헌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다.

이는 문 전 대표와 상반된 견해를 밝힘으로써 대선 구도를 '반기문 vs 문재인'의 대결로 몰고 가려는 행보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문 전 대표와의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는 의지는 향후 일정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반 전 총장은 오는 16일 부산행에 올라 유엔 기념공원과 자갈치 시장을 방문한 뒤 17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부산은 문 전 대표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어서 문 전 대표의 '안방'과도 같은 곳이다.

또 17~18일에는 호남을 찾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팽목항 방문,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등에 나선 뒤 여권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를 방문한다.

귀국 직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묘역을 전부 참배한 데 이은 화합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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