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각 영화 스틸컷

[충청일보 = 조신희 기자]이정도면 '브로맨스의 달인'이다. '신스틸러' 유해진이 한국 최고 남자배우들과 공동주연을 꿰차며 독보적인 '남남케미'를 발휘하고 있다.

유해진이 '케미왕'으로 불리기 시작한 작품은 '이장과 군수'(2007)이다. 20년 지기 라이벌의 코믹 격돌을 다룬 '이장과 군수'에서 유해진은 충청도 산골마을 강덕군 군수로 출마하는 노대규 역을 맡아 과거 자신을 꼬봉 취급하던, 현재는 최연소 이장이 된 조춘삼(차승원)과 앙숙 대결을 벌인다. 어린 시절 라이벌 관계가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지는 지긋지긋한 운명을 다루며 두 사람은 코믹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코믹에 이어 이번엔 범죄 스릴러다. 유해진은 '트럭'(2007)에서 진구와 숨막히는 신경전을 펼친다. 유해진은 24시간 안에 보스의 시체 뒷처리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살인마의 눈을 가진 영호(진구)를 우연히 자신의 트럭에 태운 후 목숨을 위협받는 일촉즉발 상황을 극 전반으로 끌고 나간다. 특히 흡인력있는 유해진의 내공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더불어 유해진은 '전우치'(2009)에서 심지어 개로 변신해 전우치(강동원)의 귀여운 조력자로 활약했으며, '극비수사'(2015)에서는 김윤석과 또 한번의 반전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유해진은 천만 영화 '베테랑'(2015)에서 극악무도한 인물로 변신했다. 그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곁을 지키는 오른팔 최상무로 분해 조태오의 은밀한 일까지 마다않고 수행한다. 유아인이 저지른 잔인한 비밀을 덮으려 치밀하게 움직이는 유해진의 모습은 실제 상위계층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준다.

지난해 약 700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럭키'에서도 '브로맨스 달인' 유해진의 활약이 대단했다. 그는 이준과 뒤바뀐 인생 케미를 맛깔나게 그려냈다. 유해진은 극 중 냉혹한 킬러였지만,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진 후 기억을 잃고 배우로 도전하게 되는 형욱 역을 맡았다. 이 틈을 노려 지질이 궁상 인생 재성(이준)은 자신과 형욱의 인생을 목욕탕 라커 열쇠 하나로 맞바꾼다. 서로의 과거를 묻어두려는 이준과 이를 캐내려는 유해진의 초특급 반전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공조'(감독 김성훈)에서 배우 현빈과 역대급 '앙숙케미'를 선보인다.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는 이 영화에서 유해진은 특수부대 북한형사 임철령(현빈)의 임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로 분한다.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철령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진태는 처음에는 피 튀기는 살벌한 관계로 시작하지만, 이후 같은 목표를 위해 팀플레이를 펼친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유머와 능청스러움은 '공조'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된다. 유해진X현빈의 조합이 어떤 색다른 브로맨스를 선사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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