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량 1만8453건 '역대 최저'
세종시·공급과잉 탓… 미분양은 급증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지난해 충북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0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과잉과 세종시 빨대효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경기가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1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845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최근 10년간 충북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2006년 1만9070건 △2007년 1만9599건 △2008년 2만4503건 △2009년 2만4821건 △2010년 2만5948건 △2011년 2만6566건 △2012년 2만942건 △2013년 2만1493건 △2014년 2만2821건 △2015년 1만8782건으로 조사됐다.

전국 거래량이 50만3587건으로 바닥을 찍었던 2012년에도 2만942건에 달했던 충북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이 지난해 최악의 침체에 빠진 것은 세종시 빨대효과와 공급 과잉이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을 전후로 청주시를 중심으로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자목적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단위 아파트 등 신규 물량이 쏟아졌고, 급기야 최근 2~3년 동안은 공급이 수요를 역전하면서 미분양이 속출했다.

이 기간 세종시 개발호재와 맞물려 투자수요 유출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충북지역 미분양 주택은 더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기준 충북 미분양 주택은 3920호에 달해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630호로 2015년(12월 기준 246호)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결국 지난해 청주와 제천시, 진천군 등 3곳은 미분양 관리지역에 선정돼 신규 주택 공급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이처럼 미분양 주택은 늘고 수요는 점차 감소하면서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아파트를 비롯해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등이 모두 포함되는 주택 매매 거래량도 지난해 2만7435건에 그쳐 2007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경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충북지부장은 "지난해 충북지역은 공급이 넘쳐나는데다 세종시 유출이 맞물려 주택 매매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며 "11·3 대책으로 수도권과 세종시에 각종 규제가 생기면서 올해는 충북 부동산 시장도 안정되고, 주택 매매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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