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연합회 소속 원장들
교육경비 지원 관련 민원에
대처 방안 미흡… 비난 봇물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충북 청주시 간부 공무원이 관련 법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채 민원인에게 답변을 했다가 망신을 당하는가 하면 집단 민원이 발생했는데도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일삼아 물의를 빚고 있다.
 
청주시유치원연합회 소속 유치원장 50여명은 지난 13일 이승훈 청주시장과 황영호 청주시의회의장, 김양희 충북도의회의장을 연이어 만나 청주시가 올해부터 민간·가정어린이집에 지원해주기로 한 부모부담 보육료 차액 지원사업을 유치원에도 적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16일에도 또다시 청주시청을 방문해 복지정책국장과 여성가족과, 인재양성과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며 자신들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유치원장은 "청주시가 교육청에 지원해주고 있는 교육경비에 왜 유치원은 빠져 있느냐"고 질문하자 청주시 A 과장은 "청주시 교육경비지원에 관한 조례상 학교에만 지원해주도록 돼 있다. 유치원은 학교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이 답변을 들은 유치원장들은 일제히 "유치원이 학교가 아니냐"고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청주시유치원연합회 관계자는 "유치원은 아동교육법에 의해 설립된 학교다. 오늘 이후부터는 분명히 기억해달라"고 말해 A 과장이 관련 법조항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답변을 했다가 망신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시 보육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B 씨는 청주시유치원연합회가 지난 13일 처음 시를 항의방문하고 16일까지 답변을 요구해 부서장을 비롯한 모든 업무 담당자는 물론 전임 팀장도 주말과 휴일에까지 출근해 대책마련을 놓고 부심하고 있었음에도 대만으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밝혀져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망각했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
 
특히 이 부서는 지난 1월1일자로 과장과 담당 팀장은 물론 팀원 4명 중 3명이 교체돼 보육업무를 아는 공무원이 단 한명 밖에 없어 새로 이 업무를 맡게 된 B씨가 업무를 숙지하고 대책마련에 앞장서야 하는데도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과 지난 14일 저녁 청주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시급한 현안 해결을 뒤로 한 채 노는데만 급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청주시 흥덕구 공무원 C씨와 D 팀장, E 과장 등은 시에서 '비공개'로 전달한 '2017년 어린이집 부모부담 보육료 차액지원계획'에 관한 공문을 어린이집 원장들과 구청 공무원들이 볼 수 있는 보육통합정보시스템에 탑재해 보안의식에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E 과장은 "비공개라고 기재된 것을 못보고 결재를 한 것은 잘못이지만 내용으로 봤을 때 공개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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