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학령인구 감소에도
2010년 출산열풍 효과 덕분
학생수 양극화현상은 심화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충북 옥천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반짝' 증가했다.

18일 옥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은 354명으로, 지난해 취학자 수 349명보다 5명 늘었다.

이는 '2010년 백호띠'에 태어난 아이는 좋은 운을 가지게 된다는 속설 때문에 당시 '2007년 황금돼지띠'에 버금가는 출생 열풍이 불었던 덕분이다.

2013년 옥천지역 취학자 수는 372명이었고 출산 열풍이 불었던 2007년생 황금돼지띠 어린이들이 입학한 2014년 390명으로 늘었으나 2015년 362명, 2016년 349명 등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학급 수도 증가했다.

2016년 21개 학급에서 올해 24개 학급으로 늘었다.

초등학교 학생 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읍 지역 학교는 과밀학급으로, 면 지역은 복식수업으로 학생들이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일부 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였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삼양초의 경우 올해 신입생은 지난해 117명보다 14명(11.9%) 증가한 131명이다.

반면 신입생이 가장 적은 동이초·안내초·청성초 등은 5명으로, 26배 이상 차이가 난다.

분교의 경우 '학생 수 절벽' 상황이 더 심각하다. 동이초 우산분교, 증약초 대정분교 1학년 학생이 각각 3명과 1명에 불과했다.

읍·면 지역 별로 신입생 수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읍 지역 신입생 수는 288명이고 면 지역은 66명으로, 4.3배로 격차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50%가 입학생이 10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서초·안남초·안내초·청산초·청성초·동이초 등 6곳이 해당된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황금돼지띠'들이 입학한 2014년 이후 계속 초등학교 신입생이 감소하다 올해는 백호띠 덕분에 신입생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