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삭감 배경 상세 설명
단체, 지속적 배정 등 건의

[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충북 보은군의회와 체육단체가 예산 삭감으로 야기된 갈등을 지난 18일 소통의 자리를 마련, 봉합했다.

이자리에서 군의회는 "보은군은 도민체전 개최, 스포츠파크 조성 등 스포츠 시설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왔고 늘어난 시설로 인해 매년 유지관리비는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과잉 투자가 되지 않도록 선택과 집중 등을 고민해 보은군이 강점을 보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큰 종목을 선정,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심사했다"고 밝혔다.

의회는 "야구장 조명의 경우 지난해 예산 편성 시 현재 운영 중인 합천군의 시설을 참고로 조도를 설정해 운영상 문제점이 없음을 확인했고 프로구단이나 중계방송을 위한 시설이 아니기에 충분 할 것이라고 판단, 삭감했다"고 밝혔다.

육상경기장 공인 관련 2건 예산안 2억8400만원은 "1종 공인 후 유치 계획 등 사업효과 검증 없이 막연한 기대효과만으로 사업에 투자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삭감했으며 향후 투자 대비 효과에 확신이 생길 때 예산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2회 리틀k리그 전국유소년축구대회 등 총 7건 예산안 3억1500만원은 "정산서 상 계획 대비 실적이 부족한 대회 및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가 부족한 대회라 판단해 삭감했다"고 밝혔다.

보은 종합 스포츠클럽 사무국 운영비 예산 3020만원은 "스포츠클럽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신설하기보단 통합 출범된 체육회에서 통합 취지를 살려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은군 체육단체들은 "의회가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체육대회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며 매년 연속적으로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회에는 지속적으로 예산을 배정해줘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공설운동장 1종 공인 사업비 및 다목적체육관 등 시설비는 육상의 경우 1종 시설로 승인을 받아야 대회가 유치되는 만큼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군의회가 지난해 12월 16일 예산안 중 총 60억9800여 만원을 삭감하자 체육단체들은 군의회 항의 방문 후 지난 11일 보은읍 중앙사거리와 군청 정문에서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와 함께 '사고뭉치 군의회 더이상 추태부리지 말고 조용히 해산하라' 등의 각종 현수막을 내거는 등 갈등 양상을 보여왔다.

이같은 체육단체들의 의회에 대한 비판 및 시위에 맞서 보은민들레희망연대는 '퍼주기식 스포츠대회 그만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스포츠 관련 예산 삭감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민-민 간 갈등 양상으로 번졌다.

고은자 의장은 "보은군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의 접근 방식은 의회나 체육단체나 똑같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체육대회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청취, 의정 활동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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