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돌파 '선전'
대내·외 악재 불구 5.2% ↑
반도체·축전지 등 성장 견인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지난해 전 세계적인 교역 둔화로 우리나라도 수출이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충북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6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 수출액은 160억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52억1000만 달러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연간 수출액이 16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경제 저성장과 수출단가 하락, 대중국 수출 부진 등 악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4954억6600만 달러)이 전년도보다 5.9%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충북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2015년보다 수출액이 증가한 지자체는 충북을 비롯해 인천(14.8%), 세종(9.0%), 제주(6.5%) 4곳 뿐이었다.

충북의 지난해 수출액은 17개 시·도 중 9위로 나타나 2015년(11위)보다 2단계 상승했다.이 같은 성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수출액 증가율 7.0%), 건전지·축전지(22.5%), 플라스틱 제품(18.8%), 광학기기(5.6%), 기구부품(0.2%) 등 충북 '5대 수출품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18억3600만 달러로 58.7%나 늘었고, 베트남도 8억7400만 달러로 21.0% 증가했다. 각 나라가 충북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 30.2%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이어 홍콩(19.4%), 미국(11.5%), 대만·베트남(각각 5.5%) 순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충북 수입액은 56억6000만 달러로 103억44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충북은 지난 2009년 1월 이후 95개월 연속 무역흑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반적인 수출 성적은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수출 대상 국가·품목의 다변화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성백웅 무역협회 충북본부장은 "충북은 5대 수출품목이 전체 수출의 64.7%를 차지하고, 5대 수출국이 전체의 72.1%를 차지하는 등 특정 품목·국가에 편중된 경향이 있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우려되는 가운데 충북도와 협력해 시장·품목 다변화를 위해 수출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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