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우수학생 특정校 쏠림 해소"
당초 우려했던 학부모 집단 반발 없어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올해 처음 실시된 청주지역 평준화고 신입생 배정 방식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내신성적별로 청주지역 19개 일반계고에 골고루 배분하는 방식으로 고입배정 방식이 변경되면서 지난해 한 해동안 충북도교육청과 학부모단체 등이 갈등을 빚어왔다.
 
학부모들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의 타 지역 유출과 평준화 외 지역 쏠림현상, 원거리 학교 불만족 배정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시행 중단을 줄기차게 요구했었다.
 
실제 충북도교육청이 당초 시뮬레이션을 통해 나타난 임의배정 학생은 25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실제 고입배정 결과 이와 동일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수준의 임의배정 학생들이 발생할 경우 후폭풍이 우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고입배정 결과가 발표되면서 당초 예상을 훨씬 밑돌았다.
 
일단 1순위 배정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5610명(선배정 229명 제외) 중 1지망에서 4531명으로 80.8%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1지망 배정 비율이 45.2%에 불과했다.
 
다만 임의배정으로 볼 수 있는 8∼14지망 배정자는 1.9%인 108명으로 지난해에는 1.1%에 67명보다 다소 증가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 결과인 250여명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첫 해 실시한 것에 비해 비교적 좋은 결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려됐던 우수학생 타 시·도 유출을 지난해 34명보다 증가한 54명이지만 지난 2015년 54명, 2014년 92명 등에 비해서는 같거나 줄었다는 평가다.
 
반면 도교육청이 주장했던 우수학생의 특정 학교 쏠림현상은 크게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정 결과 2016학년도의 경우 학생들의 평균 입학점수가 가장 높은 곳(272점)과 낮은 곳(251점)의 격차가 21점에 달했으나, 이번에는 여학교(5곳) 평균 262점, 남녀공학(8곳) 평균 258점, 남학교(6곳) 평균 256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신입생 배정 결과가 발표된 지난 20일 몇몇 학부모들이 교육청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지만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당초 우려했던 집단반발 등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청은 내년부터는 지망 학교 수를 줄이는 등 개선 방안에 나서기로 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