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투자 확대로 국내업계 위협
2025년까지 15조5천억 들여 공장 증설
시장 경쟁력 강화… 전진기지 역할 기대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중국이 자체적인 반도체 기술·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반도체시장 '양강'의 한 축으로 중국과의 장기적인 경쟁에서 선봉에 서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은 메모리 반도체 공장 건설 등 관련 사업에 약 6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약 170조원을 투자해 국산 반도체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칭화유니그룹의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하는 주요 품목은 3D 낸드플래시와 D램 반도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50% 수준에 달하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충북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의 주력 생산품목인 낸드플래시가 중국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중국이 설비 투자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약 5~7년 정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만약 중국이 예상보다 일찍 자체 기술력을 확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수입은 제한할 경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업계 수출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청주사업장 증설 투자 타이밍이 절묘했다는 평가가 관련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까지 약 15조5000억원을 들여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에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지난달 청주시와 2조2000억원 규모의 입주·분양계약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로 국내 반도체시장의 점유율 확대는 물론 중국의 장기적인 위협에 대응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낸드플래시 수요도 그야말로 폭발하고 있고, 중국의 추격도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청주공장 증설은 매우 긍정적인 투자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도 중국발(發) 리스크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청주공장 증설을 원활하게 진행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청주공장 증설로 낸드플래시 점유율 확대는 물론 중국시장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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