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곳 성행… 1년만에 10배 급증
청소년 무분별 출입 단속 미미

[충청일보 신정훈기자]인형 뽑기방 열풍이 거세다. 눈만 돌리면 여기저기 '뽑기방'이다.

최근 충북 청주지역에 '인형 뽑기방'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인형뽑기 기계 앞에선 길게 늘어선 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생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뽑기방에서는 "한 번 더"라는 외침과 탄성을 쉽게 들을 수 있다.

1000원으로 2번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좀처럼 쉽게 인형은 뽑히지 않는다. 한 자리서 1만 원을 투입하는 건 기본이다. 인형이 뽑히기 거의 직전에 다다르면 대부분 이용자는 주머니에서 지폐를 다시 꺼내 투입구에 집어넣는다.

뽑기 방에서 만난 한 중학생은 "뽑히면 성취감이 들고 안 뽑히면 오기가 생긴다"며 "한번 할 때 2만 원은 쓰는 것 같다. 멈추려 해도 아까워서 '한 번만 더'하고 돈을 꺼내게 된다"고 말했다. 중학생이 결국 손에 쥔 상품은 '라이터'였다.

청주시에 따르면 1월 현재 서원구 10곳, 청원구 9곳, 흥덕구 8곳 등 모두 27곳에서 인형뽑기방이 성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2곳에 불과했던 인형뽑기방은 불과 1년 만에 10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전국 21곳에 불과하던 인형뽑기방은 올해 1월 현재 800여 곳으로 늘었다.

급증하는 뽑기방에 대해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뽑기방은 현행법상 밤 10시 이후 청소년들은 출입이 제한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 뽑기방에서는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쉽게 게임을 즐기고 있다.

대부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게임산업법은 '게임을 통해 지급하는 경품'의 상한선을 5000원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곳에서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게임기 안에는 '드론', 고가의 '지프라이터' 등 다양한 고가의 상품이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이유는 손님을 끌기 위해서다. 시중에선 비싼 물건을 1000원에 뽑을 수 있다
심리를 악용한 것이다. 

청주권 각 경찰서는 뽑기방이 우후죽순 들어서자 이에 대한 단속을 벌여 지난해 11건을 단속해 처벌했다. 대부분 5000원 이상의(드론 및 고가품) 상품 및 청소년 유해 물품(지프라이터 칼 등) 을 게임기 내에 전시했다가 적발됐다. 하지만 청소년에 대한 지도단속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꾸준히 단속을 벌여 여러건 지도하고 처벌도 했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조하에 사행성 조장이나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출입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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