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署 성안지구대 직원들
저혈당으로 쓰러진 할머니 구조

[충청일보 신정훈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교통정리 하던 경찰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6일 오전. 설을 맞아 육거리 시장을 찾은 차량으로 꽉 찬 도로를 청주상당경찰서 경찰관과 의경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꽉 막힌 도로는 이들의 호루라기 소리와 손짓에 점차 소통이 원활해 지기 시작했다. 그때. 육거리 시장 한쪽에서 한 할머니가 자꾸 쓰러지는 모습이 한 의경의 눈에 띄었다.

"한 할머니가 넘어졌다가 일어서고, 또 넘어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합니다."

의경의 무전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성안지구대 경찰관들은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했다.

"집. 잘 모르겄네유. 그냥 머리가 아퍼유"라며 할머니는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우선 할머니를 지구대로 모셨다.

잠을 자면 괜찮아 질 거라며 자리에 누운 할머니는 연신 식은땀을 흘리며 좀처럼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할머니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던 성안지구대 정승우 순경은 할머니가 저혈당 증상을 보이는 것을 의심, 즉각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확인한 할머니의 혈당은 40mg/dl. 시간이 조금 더 지체됐다면 자칫 생명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할머니는 응급조치를 받은 뒤 119 구급대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매우 뿌듯하다. 모두의 완벽한 호흡 덕분이었다"며 "할머니의 빠를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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