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바이러스와 동일
항체 형성률 조사 개선도 필요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지난 5일 충북 보은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충북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밀 검사 결과 나온 O형 바이러스는 국내가 아닌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장주 가족들은 지난해 10월 러시아와 11월 베트남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들을 통한 감염인 지도 의심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감염시점이 맞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유입 바이러스로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어떤 경로로 바이러스가 들어오게 됐는지 조사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장 500m이내 젖소 농장 2곳에 대한 검사에서 항체형성률이 각각 20%, 40%로 낮게 나왔다고 전했다.

같은 반경의 9개 한우 농가에 대해서도 채혈해 검사를 벌였다. 방역당국은 만일 여기서 80% 이상 항체형성률이 나오면 농가의 부실 접종으로 판단하고, 50% 이하이면 백신문제인지, 접종상 문제인지 정부와 논의할 계획이다.

발생 농장의 살처분 소 중 20마리에 대해 샘플검사에서 항체형성률이 0%로 나와 이 농장의 실질적인 항체형성률은 훨씬 낮아졌다.

젖소농가들이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백신 방법이나 관리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방역당국은 젖소농가들이 백신 접종시 산유량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항체 형성률 조사가 소의 경우 100% 도축장에서 일부(랜덤)만 이뤄지면서 항체형성률 조사에 대한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도축장 검사에서 항체 형성률이 낮을 경우 농장 전수 추적검사를 하게 된다"며 "돼지는 30%미만이면 검사해 3차에 걸쳐 검사를 진행해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도내에서는 돼지 5개 농가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방역당국은 도내 217개 젖소농장 1만4000마리에 대한 예방접종을 이날 마치고 13일까지 축산관련 차량과 가축이동을 제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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