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조직본부장·전략본부장
'사령탑' 역할 총괄본부장엔
'非文' 계열 핵심인사 송영길
文, 이르면 내일 예비후보 등록
내주 출마 선언 통해 출범 예상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청 출신 전 국회의원 2명이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 합류한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8일 캠프를 실무적으로 관장하는 '사령탑'인 총괄본부장은 송영길 의원이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송 의원은 지난 8·27 전대에서 추미애 대표와 경쟁했던 비문(비문재인) 계열 핵심 인사다.

당 내 통합을 강조한 문 전 대표의 의지가 읽히는 인선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이어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과 각급 본부장 인선은 (송영길)총괄본부장이 (문재인)후보와 협의한 뒤 확정되는 대로 계속 발표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총괄본부장 아래 5본부장 중 핵심인 조직본부장에는 충북 청주 출신 노영민 전 의원이, 전략본부장에는 충남 홍성 출신 전병헌 전 의원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전 의원은 모두 3선 의원 출신으로,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 조직본부장 내정자는 문 전 대표가 지난 18대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을 정도로 최측근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그의 발탁 배경으로 "당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책임감 있게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노 전 의원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조직본부장은 각 지역 별 선거 조직과 직능별 모임, 포럼 등을 관리하고 개인·명망가 등과 접촉해 영입하는 일을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략본부장 내정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통을 이어받은 동교동계 인사로,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들 외에 홍보본부장엔 '문재인 키드'로 불리는 손혜원 의원, 정책본부장에는 경실련 정책위원장 출신의 정책통인 홍종학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문 전 대표의 캠프 비서실장은 임종석 전 의원이 그대로 맡고 대변인은 공동 체제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문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김경수 의원이 정식 대변인에 이름을 올리고 박광온·유은혜 의원도 사실상 내정됐다는 전언이다.

친문(친문재인) 색채를 확 뺀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상곤 전 당 혁신위원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진표 의원, 5선 경력의 이미경 전 의원 등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캠프는 부산경남·대구경북·광주호남·대전충청 등 권역 별 전·현직 의원을 중심으로 중량급 있는 책임자를 두고 경선을 준비한다.

문 전 대표는 이르면 10일 당 대선 경선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내주 초 출마 선언을 통해 대선 캠프를 출범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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