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서 現 한국당까지
27년 간 당명 4차례 변경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은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15차 상임전국위원회와 7차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개최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하는 당명개정안을 가결하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새 당명인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와 대한민국의 국호인 '한국'의 합성어로, 보수 정당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약칭은 한국당으로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을 대표할 심벌로는 '횃불'·'도약'·'화합'이 결합한 이미지를 채택했다.

당의 상징 색은 기존 빨강을 그대로 사용하되 경쾌한 느낌을 주는 주황색을 보조색으로 넣어 변화의 의미를 담았고 그라데이션(한 쪽은 진하게 하고 점점 흐리게 채색하는 기법) 효과를 활용, 역동성을 강조했다.

이로써 새누리라는 당명은 정확히 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자유한국당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자유한국당의 시초는 박정희 정부의 공화당, 전두환 정권의 민주정의당이 있었지만 지난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민자당)'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후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정계 개편이 이뤄지거나 당의 위기 때마다 당명을 변경, 쇄신을 꾀했다.

민자당은 1992년 김영삼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이뤄냈지만 1995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분열해 나가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내란죄 등으로 구속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민자당은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139석을 얻는 등 선전했다.

그러다 대선 국면인 1997년 11월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한나라당으로 개명했다.

조순 당시 총재가 직접 지은 '한나라당'이란 이름은 '하나'란 뜻과 '크다'는 뜻을 함께 갖고 있고 한민족의 '한(韓)'과도 통하는 등 중의적 의미를 가졌다.

당시로선 드문 순한글 이름이었다.

한나라당은 1997년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김종필 총재의 자민련이 연합한 'DJP 연합'에 패하면서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었다.

이 당명은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으로 몰리고 2004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창당 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을 때도 유지됐다.

그러나 2012년 2월 이명박 정부의 정권 말과 겹쳐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이 커지자 결국 14년 3개월 간 지켜 온 당명을 포기하고 새누리당으로 변경했다.

당시 당명 개정은 그 해 20대 총선 및 18대 대선과 더불어 당의 혁신 작업 중 하나로 비대위원장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우리가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며 "당이 단합해 보수 개혁을 이뤄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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