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했던 충청권 의원들 회동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했던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충청권의원 8명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회동하고 "반 전 총장 중심의 보수정당 간 통합 기회를 잃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동안 반 전 총장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차례 모여 논의했던 충북 이종배(충주)·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경대수(증평·진천·음성)·권석창(제천·단양)의원과 충남 정진석(공주·부여·청양)·이명수(아산 갑)·박찬우(천안 갑)·성일종(서산·태안)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후 이날 처음 만났다.

그 사이 당명도 바뀌면서 이들의 회동에 관심이 쏠렸다.

권석창 의원은 회동 후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서로 얘기했다"며 "향후 충청권 의원들이 당을 위해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 배경으로 보수정당의 자세를 지적한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국민의당은 물론 당초 반 전 총장 영입을 추진했던 바른정당과 여당인 새누리당 마저도 반 전 총장을 환영하지 않고 싸늘하게 대한 것이 불출마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의견이다.

향후 보수정당의 위상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통합해 대선전에서 야권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양당간 통합이 당장 되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배 의원은 "충청대망론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 전 총장 중도하차 후 충청권 여당 의원 중 대권에 도전할 인사가 아직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총 13명인 선출직 여당 충청권 의원들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월례 정기 모임을 갖고 다시 한 번 충청권의 역할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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