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표 중진 보강으로
중원 끌어안고 외연도 확장
안희정과 힘싸움 가열 전망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이 합류한다.

문 전 대표 측이 박 의원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15일 박 의원이 이를 수락했다.

박 의원은 이날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라는 입장문에서 "국가 운영이 잘 되려면 준비된 후보를 뽑아야 하는데 문 후보가 가장 준비가 잘 된 후보라고 판단했다"며 "정권 교체라는 소명에 밀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가 대전에서 내리 5선을 한 충청권의 대표적 중진 의원을 보강한 것은 중원의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충청을 '안방'삼아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 전 부의장은 당 내에서 정세균계로 분류되지만 꾸준히 중도개혁 노선의 목소리를 내면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폐쇄적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행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문 전 대표가 최근 "사상 최초로 영남과 호남, 충청에서 골고루 지지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해 온 만큼, 박 전 부의장의 합류는 충청 민심을 쓰다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지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지만 충청에서의 중원 싸움도 밀리지 않으면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박 전 부의장이 원내 중진으로서 동료 의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만큼 그의 합류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2~3명의 공동 선대위원장이 더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캠프 발족식의 경우 별도로 열기보다는 내주 초 첫 회의를 소집하는 것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전남 여수를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토론을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당이 경선관리를 하는 가운데 많은 토론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며 "지금은 정치인들과 국민이 탄핵에 집중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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