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엘리트종목의 우수선수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세계적인 스포츠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이나 본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물론 국민적인 성원도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기술을 훈련시키고 경기운영능력 등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의 헌신이 필수적이다. 스포츠를 통하여 우리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의 위상을 빛낼 주역들을 길러내는 그들이다. 그래서 돈에 쪼들리면서도 선수들 발굴에 열정을 쏟고, 기량이 우수한 될성부른 선수들이 가정형편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운동을 그만두려고 하면 모든 일 제쳐두고 뒷바라지 하느라 정신없다.

 선수발굴은 물론이고 훈련준비에서부터 숙소관리, 시합준비와 참가, 안전관리까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챙기고 일부 선수의 문제 등으로 혹여나 팀이 깨질까봐 노심초사한다. 또 중요한 것이 선수들과의 관계이다. 어느 때보다 체육현장에서의 스포츠인권보호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선수들과의 폭력(성폭력) 등 스포츠권익 보호에도 노력해야 한다. 개인의 인격을 무시하고 폭력행위를 하거나 부당한 대우, 차별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지도자들의 역할이다.

 문제는 늘 지도자는 가해자, 피해자는 선수라는 인식인데 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황이나 법을 악용한다면 오히려 지도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팀이 잘못되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상황도 생긴다. 스포츠인권은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개개인을 인격체로 존중하면서 불미스런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고 선수권익을 넓혀 명랑한 운동 환경조성과 존경받는 체육인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선수는 형제처럼, 지도자는 부모처럼 생각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도내 카누종목의 한 지도자는 후원모집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토록 하고 다문화가정의 선수들에게 자신의 집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훈련장을 오가면서 지도해 작년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는 등 헌신적인 지도로 대한체육회로부터 체육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지도자들은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더욱더 열심히 현장에서 선수지도에 땀 흘렸고, 그 결과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이 인정받은 것이다.

 꿈나무선수 발굴 육성에 개인적인 시간과 공휴일도 없이, 가정생활보다 선수지도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우리 도내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금년 10월 우리 도에서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된다. 우리 지도자들은 용기를 갖고 또 다시 새로운 목표와 꿈 실현을 위해 시작할 것이다. 각 훈련장에서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동계강화훈련을 하며 각종 대회를 준비하는 땀의 열기가 가득하고 우리 체육회도 훈련현장을 다니며 격려하고 있다. 금년 전국체전에서 종합2위 도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우리 도가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모두가 역량을 모아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심기일전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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