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끝났는데 짐 쌌다"
해당 코치, 학교측 사표 제출
도교육청, 감독 사건은 내주쯤
처분심의위원회 개최 예정

[충청일보 오태경기자]감독의 제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청주고 야구부에서 또다시 야구부원 폭행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고 야구부 A코치는 지난 14일 오후 1시20분쯤 전남 함평야구장에서 모 고교와의 경기가 끝나갈 무렵 B선수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두 차례 때렸다.

3루 베이스를 맡던 A코치는 경기가 채 끝나지 않았는데도 더그아웃의 B 선수 등이 가방을 챙겨 들고 서 있는 모습에 화가 나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사실을 인지한 청주고 측은 지난 15일 코치와 선수를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이때 B선수는 "경기장 주차장에서도 머리를 맞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학교폭력 자치위원회 회부는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코치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16일 오전 학교 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A코치는 학교 측이 선임한 학교 자체 코치다. 지난해 청주고 야구부 장 모 전 감독의 야구부원 폭행 사태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이 또 터지면서 학교와 교육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 모 전 감독은 지난해 9월 22일 오후 8시쯤 기숙사 운동장에서 야구방망이로 이 학교 1학년 야구선수 여러 명의 머리를 때리거나 발로 가슴·배를 걷어찬 혐의(폭행 등)로 불구속 입건됐다.

청주고는 이 사건으로 순회코치직 계약이 해지되고 충북도체육회의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은 장 모 전 감독을 "운동부 학부모들의 뜻"이라며 인스트럭터로 다시 받아들여 논란을 키웠다.

도교육청은 장 모 전 감독을 반대하는 학부모들과 옹호하는 학부모 대립으로 번지자 청주고 야구부 사태에 대해 지난달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교육청은 다음 주 쯤 처분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심의위에서는 장 모 전 감독의 행위를 "엄연한 폭행"이라고 규정했던 도교육청 입장에 맞서 "교육적 훈계 차원이었다"고 감쌌던 학교 측 관련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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