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흑자규모 33% 수준 기여
3위 수출국 美→EU로 변동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지난달 우리나라가 거둔 무역흑자에서 충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2.9%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충북의 '3위 수출국' 자리가 1년 만에 미국에서 EU로 변동이 생겼다.
 
19일 청주세관의 '2017년 1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충북의 수출액은 14억1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충북의 효자 품목인 반도체(66.3%), 정밀기기(50.9%), 화공품(7.2%)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국가별로는 홍콩으로의 수출액이 무려 94.4%나 증가했고 일본(52.3%), 대만(25.0%), EU(17.3%), 중국(7.8%)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지난달 충북의 수입액은 4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충북은 9억25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2009년 1월 이후 9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 세계적인 교역 둔화 속에서 충북이 우리나라의 무역 흑자를 견인했다는 점이다.

전국 흑자규모 28억 달러 중 충북이 기여한 비중은 32.9%다.

최근 1년 간 충북의 전국 무역흑자 기여수준은 2016년 1월 14.3%를 시작으로 △2월 8.8% △3월 8.0% △4월 8.2% △5월 11% △6월 8% △7월 12% △8월 17.8% △9월 14.2% △10월 13.9% △11월 12.2% △12월 15.0%였다.

대부분 10%대 수준에 머물렀다가 지난달에만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의 3분의 1을 주도한 셈이다.

이는 충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흑자규모는 1년 전(49억3900만 달러)보다 43.1%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난달 충북의 대미 수출은 24.5% 감소, 2016년 12월(11.4%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미국시장이 충북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6.9%)도 중국(29.6%), 홍콩(25.4%), EU(7.2%)에 이은 4위로 변화가 생겼다.

미국은 지난해 1월부터 12개월 연속 3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성백웅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장은 "아직 국가 간의 통상 문제로 충북의 대미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특정 품목 등 시장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정밀한 분석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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