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정유년에 들어선지 벌써 두 달이 지나가지만 나라가 혼돈스러운 게 변함없이 그대로인 것 같다. 뉴스를 보다보면 유머 1번지를 보고 있는 것 인지, 뉴스를 보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되는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이러다보니 민초들은 스트레스 해소하기 위해 '포켓몬고'나 하는 수밖에 없다. '4마리의 고양이가 괴물이 되어 가는 것'을 영어로 한 것이 '포켓몬고'란 유머가 있을 정도로 지금 인기 최고를 구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오죽하면 그럴까 싶다.

 아무튼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또는 나라를 이끌었던 사람들이 우리 민초들을 위해 걱정하고 기도해주어야만 하는데 이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내용으로 우리들을 피곤하고 지치게 만드니 우리들이 무슨 죄를 이리 많이 지어서 그런 것 인지 하나님께 물어 보고 싶을 심정이다. 하도 마음이 심란하고 씁쓸해 하니 웃으라고 어제 친한 지인분이 카톡으로 아래 내용을 나에게 보내 주었다. 제목은 '어느 도둑'이다. 어느 도둑이 부잣집을 털고 다음 집에 들어갔는데 모자간의 이야기소리가 들렸단다.

 "아들아, 먹을 것이 하나도 없구나", "엄마, 그러면 똥이라도 먹어요", 도둑은 모자가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들어 문 앞에 돈 보따리를 놓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자는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한 참을 웃었다. 아, 정치하는 분들을 도둑들이라고 하는데 우린 언제 이런 도둑을 만날 수 있을까? 참담하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말 좋은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는 생각뿐인데 SNS에서 떠도는 아래와 같은 글이 생각난다. 물론 '대통령선거'의 반대말은 '대통령앉은거'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학교에 다녀와 숙제를 하는데, 5대양 6대주를 적어 오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하고 책을 보아도 잘 모르는 아이가 아빠에게 물어 보았다. "아빠!" "응?" "5대양 6대주가 뭐에요?" 한참을 생각하던 아빠가 "그런 것이야 쉽지, 받아 적어라" 하면서 숙제를 알려주는데 "5대양은 김양, 이양, 박양, 최양, 강양이란다", "네~!" 그럼 6대주는 뭐에요?, "응 6대주는..소주, 맥주, 양주, 백세주, 포도주, 그리고 막걸리란다" 숙제를 해 간 딸애가 다음날 학교에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고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아빠! 숙제를 잘못하였다고 선생님께 혼났어요" 그러자 아빠가 "내 그럴 줄 알았다, 사실은 막걸리가 아니고 탁주란다", "응~~ 그렇구나!"

 웃자고 누가 적어 놓은 글이지만 어찌 보면 집안의 지도자인 아버지가 엉터리로 딸을 가르쳐 주듯이 우리나라 지도자들도 엉터리로 국정을 운영한 것은 없었는지 진심으로 돌이켜봐야 할 시점 아닌가 싶다. 올 해 대선, 봄에 할지, 12월에 할 지 나 같은 조무래기는 알 수 없지만 정녕 민초들을 위해 기도하며, 애통해하며 우리 민초들과 함께 웃고 울며, 우리네 뻥 뚫리고 상처 난 가슴을 메워주며 보듬어 주실 분이 선출되시길 주님께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주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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