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정책 담은 동영상 '주간 문재인' 공개 녹화
안희정 '朴 선의' 발언엔 "안 지사 해명 믿는다"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20일 노동 관련 정책 소개 동영상을 공개 녹화하는 등 '민생 보듬기' 행보에 나섰다.

탄핵 완수에 집중하겠다는 기조 속에 경선 캠프 발족식이나 전국 지지모임 출범식 등의 일정은 모두 취소했지만 안보 분야나 일자리 등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하지 않겠다는 게 문 전 대표의 생각이다.

이번 주 송영무 전 해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전역 장성들이 참여하는 '안보 자문단'을 출범시키기로 한 것이나 경선 캠프 내에 일자리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주간 문재인' 동영상을 공개 녹화했다.

'주간 문재인'은 문 전 대표가 직접 출연해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는 동영상이다.

이번 영상에는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의무화 및 정규직 전환 지원방안 등 고용 안정 대책을 담았다.

문 전 대표는 공개 촬영을 한 뒤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 선의 발언'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안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고 해명을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안 지사의 말에는 분노가 담겨있지 않고 빠져있다"며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며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국민이 추운 겨울날 촛불을 들고 고생하면서 '이게 나라냐'는 말로 깊은 분노와 절망을 표현하고 있는 건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연이어 국가 권력을 사유물처럼 여기면서 부정·부패로 탐욕을 채웠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의 정당한 분노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런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불거진 보수 세력의 역선택 논란과 관련, "조직적 역선택을 막을 제도적 방안이 없다"며 "역선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길은 보다 많은 국민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역선택도 희석되면서 오히려 역선택을 위해 참여한 분들이 우리 당 경선인단 규모를 키워주고 경선 흥행을 더 높여주는 그런 역할을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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