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 신혜정·나딘 헨젤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청주시립미술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스튜디오 전관에서 오는 26일까지 2017년 10기 입주작가들의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입주작가 릴레이전은 그동안 작가들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튜디오 단기입주 작가인 신혜정과 나딘 헨젤(독일)의 설치 작품을 보여준다.

6개월 간 스튜디오에 머물며 독특한 화법으로 열정을 보여 온 두 작가는 한국의 오랜 전통적인 이미지와 사회적인 이슈, 옛것에 대한 향수 등을 주제로 현대인에게 시간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개인과 주변의 역사를 들춰내며 다분히 실험적인 두 작가의 작품은 오랜 시간이 지나 진부해져버린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재해석하며 개인과 사회적 의미를 돌아보는데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1층 전시장의 나딘 헨젤은 독일에서 태어나 스웨덴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시각예술가로, 이번에 청주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헨젤은 어머니의 모국인 한국의 오랜 전통적 패턴을 연구, 이번 작품에 기용했다.

해먹의 그물 모양을 한국 전통 패턴으로 디자인한 설치작업과 자신의 오랜 시간을 엿볼 수 있는 가족사진 작업은 어머니의 시간을 돌아보게 해 마치 다락에서 꺼낸 우리의 오랜 추억과 시간을 보는 듯한 계기를 만들어준다.

헨젤은 "그동안 한국적인 것과 가족에 대해 오랫동안 막연한 이미지로 생각한 것을 이번 전시에서 풀어내 다시 예술가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2층의 신혜정 작가는 기존 자신의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을 확장해 관객들과 함께 실험하는 전시를 보여준다.

신혜정은 연극적인 무대와 그 안에서 관람객과 행위로 작품을 펼치는 퍼포머다.

전시장을 오래 된 다방으로 설치하고 차를 만들어 관람객의 이야기를 이끌어 낸 참여 작업과 낭만여행을 주제로 실제 하루 간의 미니 여행을 주관, 관람객과 호흡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미니 무대를 설치해 작가가 만든 작은 공연과 참여 작업을 선보인다.

꽃 가면을 관람객들에게 씌워 꽃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선보이고 이를 영상으로 기록한다.

나딘과 신 작가의 작업은 예술이라는 특별한 화두에 '오랜 시간 찾기'와 '참여자들의 몸짓·대화'를 섞어 내면의 흐름을 포착해낸다.

감성의 모호한 이미지를 전시장에 드러내 관람객으로 하여금 묻고 답하며 이미지를 소통하도록 하는 두 작가의 전시는 '우리가 만나고 싶은 시간은 무엇인가'와 '천천히 쌓인 인식의 겹의 차이'를 보여준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그동안 200여 명의 신진 작가들을 배출해 낸 전문 공간으로, 평론가·큐레이터 등으로 이어지는 예술계의 네트워크 형성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매번 실험적인 전시로 관람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으며 이번 릴레이 전시는 입주작가들이 체류 기간 동안 기록한 새로운 경험과 시간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그들의 새로운 감각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연규옥 시립미술관장은 "두 작가는 그간 독특한 예술적 실험을 하는 젊은 작가로 이미 주어진 대상에서 늘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는 작가들"이라며 "시민들이 이 전시를 관람하고 즐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나딘 헨젤은 어머니의 모국 이야기를 가족이 간직한 사물들의 이미지에서 발견하고 독특하게 풀어낸 작품이며 신혜정 작가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참여하는 전시로 색다른 관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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