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강 한국무형문화유산도자기명장

[이용강 한국무형문화유산도자기명장] 독도의 옛 지명은 가지도(可支島)이다. 조선조 성종실록에 "가지어"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가지는 "강치"의 옛말이며 해려(海驢) 즉 바다사자의 다른 이름이다. 이름 그대로 독도는 강치의 천국이었던 셈인데 1904년 일본 시마네현의 "나카이 요자부로"라는 어부가 독도를 무단 침입하여 8년간 1만4천여 마리의 강치를 무차별 불법 포획하여 그 기름과 가죽을 일본으로 반출하였는데 강치가죽 한 장의 가격이 무려 황소 10마리 값과 맞먹어 그것으로 만든 가방 또한 무척 비싸고 귀했을 것이다.

 강치의 가죽을 벗기고 기름을 긁어낸 다음 그 사체들을 함부로 유기하여 썩는 냄새가 진동하였다 하니 이 또한 천인 공로할 생태계의 파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 이후 강치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어 1951년 동해지역에 강치 멸종사실을 일본정부가 공식 확인한 바도 있다. 구한말 고종 황제는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칙령(제41호)을 통해 독도를 울릉도의 일부로 부속시킨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러일전쟁(1904~1905년)중 러시아 군함의 감시를 빌미로 하여 프랑스가 붙인 이름 "리앙쿠르"섬 즉 독도를 1905년 2월 22일 군사적 목적과, 어부 "나카이 요자부로"가 먼저 점령하였다는 구실로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를 일본의 시마네현으로 복속시키고 지금까지 매년 2월 22일을 그들 멋대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표기)의 날로 정한 것이다.

 이처럼 기념행사를 하는 일본은 5년 연속 중앙정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하고 올해 처음으로 행사 포스터에 중앙정부 명의를 포함하는 등 '준정부 차원'으로 격상된 행사로 치르는 것은 심히 우려스럽고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왜곡된 교과서를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도 끝없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잘못된 영토 교육을 하고 있으며, 일본 문부과학성이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초등학교 사회과 신학습 지도 요령안에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하여 일본의 어린 세대들에게 침략주의 교육을 주입해 일본 국민을 또 다시 잠재적 전범자로 만드는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다.

 이는 반(反)평화적인 군국주의로 나아가려는 전근대적이고 퇴행적인 역사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이 한반도 재침략 야욕의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것도 아베 총리의 우경화 정책과 결코 무관치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영토 확장의 야욕은 늘 역사 속에 있어 왔던 침탈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절대 분열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상황이 꼭 임진왜란 전의 실상과 데자뷰가 되는 것은 기우일까?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여 독도와 대마도가 우리 고유영토임을 세계에 알리고 더욱이 대마도를 문제 삼아 반환을 요구하여야 하며 일본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분쇄하여야 할 것이다. 고종황제의 대한제국 칙령 41호를 통해 독도를 우리의 영토로 공포한 10월25일을 경북도의회가 일본 시마네현의 불법적인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대항해 2005년에 이어 올해에 다시 '독도의 날'로 정하여 공식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를 제안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