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해결차 북경 방문
1주일 만에 평양으로 돌아가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최근 20일 이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실각설과 와병설이 나돌았던 북한의 권력서열 2인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북경을 방문해 중국의 대북제재 문제를 해결하려고 북경을 방문했으나 관계자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1주일만에 빈손으로 평양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최고위 지도부 소식에 정통한 북경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룡해는 지난 12일 핵개발에 이은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호 발사로 인해 급속히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무역제재 문제를 풀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고 비밀리에 북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룡해는 평양에서부터 이 문제를 담당하는 중국 외교부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국실장급 이상의 간부는 물론 일반 직원들까지 일체의 접촉을 거부당한 상태에서 김정은의 지시를 수행하지 않을 수 없어 무작정 북경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룡해는 중국 당국의 철저한 외면에 부딪치고 중국 공산당 연락부 관계자만 겨우 면담하며 시간을 보내다 아무소득 없이 18일 평양으로 돌아갔다.

북한 전문가들은 최룡해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김정은의 지시를 충족시키기 못해 문책을 당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이 김정은에 이어 북한 권력서열 2위인 최룡해를 박대한 데 대해 그간 대북제재에 미온적이었던 중국이 이번 강도높은 실질적 압박을 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최룡해가 22일 인민극장에서 열린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공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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